유럽중앙은행 총재 비둘기파 내정 vs 연준도 비둘기파 인사 투입...달러 vs 유로 가치 팽팽한 균형, 엔화환율도 보합

일본 엔화. /사진=뉴시스.
일본 엔화.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3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가치 흐름, 달러 대비 유로가치 흐름, 그리고 엔-달러 환율 흐름이 모두 소폭의 등락에 그쳤다. 미국 중앙은행과 유럽중앙은행에 모두 비둘기파들이 투입될 분위기여서 주요국 통화가치 흐름이 균형을 이뤘다. 이날 공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엇갈린 것도 통화가치 변동폭을 제한했다. 파운드화 가치는 소폭이지만 연일 하락세를 이어갔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51분 기준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279 달러로 0.05% 하락했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580 달러로 0.10% 떨어졌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07.86엔으로 0.02%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내렸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날엔 엔-달러 환율도 보합수준에서 멈칫거렸다.

CNBC는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6.76으로 0.04% 상승에 그쳤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차기 유럽중앙은행 총재에 경기부양 지지론자인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국제통화기금) 총재가 내정됐다"고 전했다. 이는 유로 약세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2016년 대선시절 경제참모였던 주디 셸턴, 크리스토퍼 월러 등 두 사람을 연준 인사로 지명했다"고 전했다. 이는 트럼프가 자신의 측근이자 비둘기파 인사를 연준에 투입해 금리인하를 노린 묘수로 여겨졌다. 트럼프 또한 연준내 비둘기파 투입으로 유럽중앙은행의 비둘기파 내정에 맞대응 한 것이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유럽과 중국이 환율조작을 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대응해야 한다"면서 연준을 향해 또다시 금리인하를 촉구했다.

유럽중앙은행의 비둘기파 차기 총재 내정, 연준에 비둘기파 인사 신규 진입 속에 미국 달러와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가 소폭씩만 움직이며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달러 대비 엔화의 환율도 이날엔 소폭만 움직이며 눈치보기에 가담했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엇갈린 흐름을 보인 것도 달러가치 움직임을 제한하고 다른 통화가치 움직임까지 묶어놨다. 미 6월 민간고용은 10만2000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을 밑돈 반면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2만1000명으로 예상을 하회하며 단기고용지표가 건재함을 과시했다.

다만 CNBC가 이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 속에 있는 영국 경제가 2분기 마이너스 0.1% 성장을 기록, 2016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수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전한 가운데 영국 파운드화의 가치가 소폭이지만 연일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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