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열 "반도체 가격 올라도 주가에 도움 안돼"…투자 판단은 신중히 해야

지난 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일본 출국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 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일본 출국 모습.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생산 차질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반도체 가격이 상승해도 주가에 이롭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9일 "소재수급 이슈에 따른 반도체 생산 차질 우려로 이미 반도체 주가는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며 "만약 생산 차질로 반도체 가격이 오르더라도, 그것이 모든 관련 주가의 상승으로 연결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시장의 재고현황과 반도체 수요처(스마트폰· PC·서버 등 업체)의 재고확충 의지를 핵심변수로 꼽았다.

그에 따르면 DRAM 3위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의 5월 말 기준 재고일수가 5개월에 달했다. 또 지난달 15일 발생한 도시바(Toshiba)의 NAND 공장 정전으로 인한 재고축소효과 여부도 이달 중순 전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발표시점(7월 하순)도 중요한 분기점으로 제시했다.

김 센터장은 "반도체 소재 수급의 이슈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면 반도체 수요처는 실제 수요 전망보다 미리 더 많이 재고확충에 나설 수도 있다"면서 "이에 따라 생산차질 우려가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최근 1주일간 현물가격 변동은 DRAM은 -1.4%, NAND는 0.7%로, 아직 뚜렷한 상승조짐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며 "향후 1개월 이내에도 의미있는 변화가 없다면 그 정도로 반도체 공급초과가 심하다는 반증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센터장은 반도체 가격 상승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생산을 못해서 가격이 오르면 생산의 문제가 없는 마이크론이 가격상승을 기존 생산수량에 곱한 만큼의 이익이 생기는 것"이라며 "만약 대부분 업체가 현금원가 이하로 내려 간 상태에서 전체적으로 공급이 축소되면 그것은 업황전환의 시그널로 종종 연결될 수 있고, 물론 그 직전까지 주가의 하락 가능성이 먼저 발생한다"고 진단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오전 10시 12분 기준 전일대비 1.13% 오른 4만4900원, SK하이닉스는 1.34% 오른 6만8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초이스경제는 그러나 "이 기사는 단순한 참고용 자료로만 활용되길" 강력 희망한다. 증시 환경은 언제든 바뀔 수 있는 데다, 주식투자는 늘 위험한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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