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증권 "7.21 선거에서 아베 정부가 개헌의석 확보시 일본 경제보복 길어질 수도"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흥국증권은 9일 "일본의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이 7.21 선거 결과에 따라 길어질 수도 있고 짧아질 수도 있다"면서 "만약 7.21 선거에서 아베 정부가 의석의 3분의 2를 확보하며 승리할 경우 보복 기간이 길어질 수 있고 그 경우 미국 등의 개입 가능성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송재경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미국의 대중국 무역분쟁과 일본의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은 결이 다르다"면서 "이달 21일 참의원 선거를 앞둔 정치적 활용 목적이 경제보복의 주된 배경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송 센터장은 "아베 정부의 경제보복은 대내외적인 비판에 직면해 있다"면서 "외신 뿐만 아니라 일본 언론들 대부분이 수출제한에 우려 및 비판을 가하고 있는데 한국향 무역흑자가 커 장기화 될 경우 일본 경제이익에 반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송 센터장은 "오는 21일 참의원 선거에서 개헌 의석수 3분의 2 확보 여부가 경제보복 장기화 여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아베 정부는 개헌을 통한 전쟁 가능한 정상국가로의 변화라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7년 하원 격인 중의원 선거에서는 연립여당이 현재 465석 중 311석을 차지해 3분의 2를 확보함으로써 개헌 발의는 가능해졌다"면서도 "다만 참의원 통과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상원 격인 참의원 선거에서 총 242석 중 164석, 즉 3분의 2 이상을 확보해야 개헌 발의 및 통과가 가능하다"면서 "국민여론은 개헌에 여전히 부정적이다"고 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뉴시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뉴시스.

송 센터장은 "7.21 선거에서 개헌의석 확보에 실패할 경우 수출제한 조치를 철회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여겨진다"면서 "對韓 경제보복 발표 이후 아베 지지율이 오히려 하락 추세에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헌의석 확보에 실패할 경우 명분과 실리 측면에서 지속할 동력을 상실할 것이나 만일 개헌의석을 확보한다면 개헌 발의 분위기 고조 및 12월 중의원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 점령 위해 현재의 긴장 분위기를 지속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진단했다.

그는 "개헌의석 확보 가능성이 낮다는 최근 여론조사 발표가 있었느나 아직은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송 센터장은 "일본의 경제보복이 길어질 경우 단기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그 경우 미국, 중국 등 글로벌 공급망도 동반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따라서 한-일 갈등이 길어질 경우 결국 이해관계 국가인 미국 등의 중재로 해결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7월 들어 시장 조정은 일본 경제보복에다 美금리인하 전망약화, 중국 주도 EM(신흥시장) 조정 등에 따른 것"이라며 "주요 이슈의 해결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초이스경제는 그러나 "이 기사는 단순한 참고용 자료로만 활용되길" 강력 희망한다. 한-일 관계 등의 변수는 계속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는 데다, 주식 투자는 늘 위험한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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