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출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예상…日 규제로 IT생산 차질 우려"

수출 컨테이너 터미널. /사진=뉴시스
수출 컨테이너 터미널.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3분기 국내 경제가 민간소비 증가와 투자 부진 완화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2.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10일 밝혔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경제연구실에 따르면 3분기 국내 경기는 상반기 대비 개선된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 2분기에 수출을 제외한 주요 성장 지표의 평균 증가율(4~5월)이 1분기보다 개선됐고,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2분기 중 상승 반전한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민간소비는 고용 회복세 지속, 정부의 소비 활성화 대책 등에 힘입어 3분기에도 2.4%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선행지표인 기계수주가 증가하는 가운데 정부도 기업투자를 확대해 전년대비 0.6%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건설투자는 주택 건축을 중심으로 3분기에도 전년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이나, 공공투자 확대 등에 따라 감소폭은 1.7%로 축소될 전망이다. 향후 추가경정예산(이하 추경) 집행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성장률 제고 효과도 기대했다.

자료=우리금융경영연구소 제공
자료=우리금융경영연구소 제공

3분기 수출 증가율은 -8.5%로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전망이다. 수출 물량 증가세에 비해 수요 둔화와 업황 부진으로 주력 제품의 단가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탓이다. 특히 2분기 수출 단가는 반도체와 석유 화학을 중심으로 7.7% 하락했다.

연구소는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리스크가 다소 완화됐지만, 최근 일본 정부가 주요 반도체 소재의 수출을 규제함에 따라 IT 생산과 수출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다만 자동차와 선박 수출 회복 등에 힘입어 일평균 수출액이 20억 달러 선을 유지(6월 20억6000만 달러) 중이고, 주요국의 경기 부양으로 수요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여 수출 경기가 추가적으로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 초 유류세 인하 종료와 버스·도시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 등에 따라 1.0%로 상반기보다 높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월 이후 0%대에 머물고 있으며, 공공서비스와 전기요금 등을 포함하는 관리물가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하락세를 지속 중이다.

국제유가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평균 가격(두바이유 기준)이 지난해 69.2달러에서 올해 1~6월 65.2달러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3분기 취업자는 전년대비 21만2000명 늘어나며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5월 취업자수는 보건·사회복지 서비스, 음식 숙박업 등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25만9000명 증가했다.

전국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은 3분기에도 둔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서울·수도권의 주택가격은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이나 광역시와 기타지방의 주택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전분기 대비 0.14% 하락하고, 전년 대비로도 1.0% 상승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연구소는 "2분기에 미·중 무역갈등 심화로 수출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반도체와 석유화학제품 등 주요 수출품목의 단가가 예상보다 크게 하락해 수출 감소폭이 확대됐다"며 "전국 주택매매가격의 경우 부동산 규제에 따라 서울과 수도권 주택가격이 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방 주택가격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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