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석유-원유 재고 급감, 파월 7월 금리인하 시사, 허리케인 위협, 중동긴장 지속 등이 유가 견인

미국 몬태나주 엑손모빌 정유공장. /사진=AP, 뉴시스.
미국 몬태나주 엑손모빌 정유공장.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0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폭등했다. 파월 연준 의장의 7월 금리인하 시사에 따른 달러가치 약세, 미국 원유 재고 및 석유 비축량 급감, 유전지대 허리케인 우려, 중동 긴장감 지속 등이 유가를 크게 끌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가 폭등은 이날 러시아 및 미국증시 상승에도 크게 기여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59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60.37 달러로 4.39%나 상승했다. 같은 시각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66.75 달러로 4.04%나 올랐다.

CNBC에 따르면 앞서 미국석유협회(API)는 7월5일 주간 미국의 석유비축량이 4억6140만 배럴로 810만 배럴이나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는 시장 예상 감소량(310만 배럴 감소 예상)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게다가 이날 미국에너지정보청(EIA)도 미국의 지난주 주간 원유재고가 950만 배럴이나 줄었다고 밝혔다. 이 역시 시장 예상 감소량(약 300만 배럴 감소 예상)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같은 미국의 주간 석유 비축량 및 원유재고량 급감이 이날 유가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게다가 이날 미국국립기상청(NWS)은 "미국 유전지대에서 가까운 남동부 지역에서 열대저기압이 북상중"이라며 "허리케인 위협이 커질 수 있다"고 전했는데, 이 또한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뿐만이 아니다. 로이터,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하원 청문회에 참석해 "지금 경제전반에 불확실성이 가득하다"면서 "미국 경제 확장세 유지를 위해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파월이 7월 금리인하를 시사한 것으로 시장은 해석했다. 또한 파월의 발언은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0.39% 하락시키는 결과를 유발했다고 CNBC는 전했다. 이 또한 유가엔 호재로 작용했다. 금리인하로 인한 경기부양은 원유 수요 증대를 야기할 뿐 아니라 달러가치 약세 역시 유가엔 호재다. 잘 알려진대로 국제 시장에서 원유는 미국 달러표시로 거래된다. 따라서 달러가치가 절하되면 원유수요자들의 원유 매입 여력이 커지게 된다.

이밖에 미국-이란 간 핵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유가 상승 요인으로 계속 작용했다.

이같은 미국 원유 및 석유 비축량 급감, 유전지대 허리케인 위협 가능성, 파월 연준 의장의 7월 금리인하 시사, 중동 불안 지속 등 4가지나 되는 요인이 이날 유가 폭등을 만들어 냈다.

유가가 크게 오르자 유가에 민감한 러시아 주가지수가 이날 1407.64로 0.94%나 상승했다. 또한 미국증시에서는 S&P500 지수군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1.40%나 급등했다. 미국증시 내 주요 정유주 중에서는 양대 정유사인 엑손모빌(+1.41%) 쉐브론(+1.69%)의 주가가 모두 상승했다. 이 같은 에너지주 급등 속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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