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노동정책 후퇴 · 조선산업 재편 불신 커...18일 파업 돌입"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전국금속노동조합(이하 금속노조)은 조합원 87.4%의 찬성률로 총파업을 가결했다고 11일 밝혔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전국 5만5639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4만9544명(89.0%)이 투표에 참여해 이중 87.4%인 4만3322명이 찬성했다. 이로써 금속노조는 오는 18일 예고한 대로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번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한국지엠(GM), 삼성전자서비스 등 전국 204개 사업장에서 진행됐으며 지난해 금속노조로 조직전환한 대우조선지회가 처음으로 참여했다.
특히 법인분리 후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GM지부와 KDB산업은행의 일방매각 저지투쟁을 벌이고 있는 대우조선지회에서 모두 90% 가량의 높은 찬성률을 보였다. 직고용 후 첫 단체교섭에 나선 삼성전자서비스지회도 85%의 찬성률을 보였다는 게 금속노조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지부는 오는 15일부터 3일간 총파업 관련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처음으로 5개 사업장 공동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제철지회(당진·당진하이스코·인천·순천·포항)는 사측의 교섭불참으로 난항을 겪고 있으며, 현대자동차지부는 상여금 월할지급 등 취업규칙변경 문제로 사측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87%라는 높은 찬성률의 배경에는 정부와 국회의 노동정책 후퇴로 인한 현장의 실망감과 '재벌특혜' 비판을 사고 있는 정부의 조선산업 재편 시도, 원하청 공정거래·부품사 생존과 같은 자동차 산업에 대한 대책부재가 빚은 불신이 자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