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협주, 미국 수출제재 유예 발언에 일제히 상승...코스피 2080 회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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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1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이틀째 상승하며 2080선을 회복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간밤 미국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하는 등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살아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Fed,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지난 10일(미국시간) 하원 청문회 증언에서 "최근 몇 주간 경제 전망이 개선되지 않고 있어 적절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이 파월 의장의 발언을 이달 말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국내 증시도 일찌감치 오름세로 가닥을 잡았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셀트리온, LG화학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상승한 가운데 업종별로는 전기전자를 중심으로 자동차, 조선, 건설, 화학 등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했다. 경협주들은 미국의 수출제재 유예 가능성이 제기되며 껑충 뛰어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43% 상승한 4만6200원, SK하이닉스는 3.57% 뛰어오른 7만5500원을 각각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삼성전자 391만주, SK하이닉스 100만주를 각각 순매수했다. IT 대형주들은 혼조세였다. 삼성전기(0.55%), LG이노텍(1.41%) 등이 상승한 반면 삼성SDI(-0.22%)는 하락했다.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는 등락 없이 마쳤다.

제약바이오주들은 대부분 올랐다. 셀트리온(1.32%)과 삼성바이오로직스(0.67%)가 상승으로 마감했고 녹십자홀딩스(5.02%), 보령제약(4.27%) 등이 급등했다. 대웅제약도 나보타 수출 기대감이 커지며 4.65% 뛰어올랐다. 또 한미약품(3.25%), 한미사이언스(2.93%), JW중외제약(1.37%), 종근당(1.23%) 등도 오름세였다.

남북경협주들이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현대엘리베이가 7.34% 뛰어올랐다. 북한이 영변 핵시설 전면 폐기와 핵 동결에 동의할 경우 석탄과 섬유 수출제재 유예를 검토하겠다고 미국 측이 밝힌 것으로 전해진 때문으로 보인다. 신원(16.70%), 일신석재(11.59%), 한창(9.00%), 경농(8.42%), 한국내화(8.24%), 용평리조트(7.35%) 등도 급등했다. 인디에프는 상한가로 치솟았다.

건설주들도 현대건설우선주(4.30%)를 비롯해 코오롱글로벌(3.59%), 동부건설(2.33%), 현대건설(2.17%), 삼성엔지니어링(1.50%) 등이 오름세를 탔다.

금호아시아나 계열사들은 아시아나항공의 분리매각 가능성이 제기되며 상승했다. 에어부산이 10.48% 급등했고 아시아나 IDT(5.69%), 아시아나항공(2.62%) 등도 올랐다.

개별종목 중 웅진코웨이(3.07%) 매각 가능성에 웅진(3.44%), 웅진씽크빅(3.98%) 등이 상승했다. 롯데케미칼은 수익성 악화 우려에 2.62%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작성했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던 동부제철(-12.65%)과 동부제철우선주(-15.14%)는 차익매물에 급락했다. 모나미(-8.94%), 신성통상(-5.69%) 등도 애국관련주 재료가 시들해지며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현대차(1.46%), LG화학(1.04%), LG생활건강(0.32%), 삼성물산(2.19%) 등이 올랐고 POSCO(-0.84%), 기아차(-0.23%) 등이 내렸다. 현대모비스, SK텔레콤, KB금융 등은 등락 없이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1.80포인트(1.06%) 오른 2080.58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362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오름세를 이끌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978억원과 1775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3억6824만주, 거래대금은 4조934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종목 포함 640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187종목이 내렸다. 68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0.19포인트(1.53%) 상승한 677.09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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