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리베이트금지조항 철회" 속 유나이티드헬스 껑충 vs CPI 호조에 바이오주 급락

뉴욕 나스닥 직원. /사진=AP, 뉴시스.
뉴욕 나스닥 직원.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1일(미국시각) 뉴욕증시에서는 유나이티드헬스 등 일부 건강보험서비스 기업(헬스케어기업) 주가는 껑충 뛴 반면 바이오 관련 종목들은 급락해 대조를 보였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건강보험 서비스 기업인 유나이티드헬스는 5.53%나 급등하며 미국증시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 사상 최고치 작성에 기여했다. CVS헬스의 주가도 4.68%나 오르면서 S&P500 지수 상승을 거들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리베이트금지조항을 철회한 것이 이들 주가를 크게 띄웠다.

그러나 나스닥 바이오 테크 기업들은 급락했다. 제약주들도 크게 떨어졌다. 바이오파마 관련 주가 흐름을 보면 나스닥 바이오 테크가 1.43% 급락하며 이날 나스닥 지수를 3대 지수 중 홀로 하락하게 하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CNBC는 진단했다. 이 방송은 "주요 바이오 파마 종목중에서는 REGENERON(-3.19%) 바이오마린파마(-2.81%) 암젠(-2.34%) 등의 낙폭이 컸다"고 덧붙였다. 이 방송은 또 "제약주 중에서는 머크(-4.50%) 화이자(-2.45%) 존슨앤존슨(-0.78%) 등이 하락하며 다우존수 종목군 내 하락률 상위권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에서는 파월 연준 의장이 상원에 출석해 "미국 경제의 좋은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도구를 활용할 것"이라며 금리인하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럼에도 나스닥 바이오 관련 기업과 일부 제약주는 급락했다. 파월의 금리인하 의지 표명에도 금리인하 관련 의구심을 들게 하는 요인들이 나타난 것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6월 CPI(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 예상치(0.0% 상승 전망)를 웃돌았다. 이에 국채금리가 치솟고 미국 달러가치가 반등하면서 파월의 금리인하 발언 영향력을 크게 떨어뜨렸다. CPI 호전은 향후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금리인하 폭을 줄이거나 금리인하 횟수를 줄이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잘 알려진대로 바이오 종목들은 국채금리 상승을 꺼린다. 금리인하폭 축소도 싫어한다. 이들 기업은 신제품 개발에 많은 돈을 쓰고 차입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고금리를 싫어한다. 그런 점에서 이날 CPI 호전 및 그에 따른 국채금리 급등은 바이오 종목들에겐 악재였다.

게다가 프랑스가 이날 미국 대형 IT 기업을 겨냥해 디지털 관세 3% 부과안을 통과시키면서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페이스북 등의 주가가 하락한 가운데 바이오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나스닥 지수가 3대 지수 중 홀로 하락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미-중 무역협상이 잘 될 경우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은 약화될 수 있다"고 전한 것도 나스닥 바이오 및 제약주 약세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여겨졌다. UBS 등 주요 투자은행이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이 시장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진단한 것도 바이오 섹터엔 달갑지 않은 뉴스였다. 리베이트 금지조항 철회가 헬스케어 기업과 제약기업에 다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진단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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