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달러화 거래 증가...수요 의존도 높아졌기 때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환전소 앞. /사진=AP, 뉴시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환전소 앞.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신흥국의 통화가치 하락이 수출증가로 이어지던 시대는 지나갔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지적해 눈길을 끈다.

12일 국제금융센터 속보에 따르면 파이낸셜타임스는 BIS(국제결제은행) 자료를 인용해 "2000년대 이후 신흥국의 통화가치 하락과 수출증가는 마이너스(-)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BIS의 분석에 의하면 2000~2003년과 2016~2018년의 경우 달러화 지수가 상승한 반면 무역 규모는 감소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자체적인 연구결과에서도 신흥국의 통화가치 하락과 수출 증가의 상관관계는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데 대해 BIS는 몇 가지 이유를 들었다. 우선 신흥국이 수출하는 원자재나 제품 가격은 시장에서 달러화 기준으로 거래된다는 점이다.

또한 2000년대 이후 수출경기는 통화가치 하락보다는 수요에 의존하기 때문에 신흥국 통화가치가 하락하더라도 수요가 부진할 경우 수출증가로 이어지기 힘들다는 것이다.

특히 신흥국은 전세계 공급망을 통해 수출하고, 기업에 공급되는 중간재 가격 등이 이전보다 높은 수준으로 반영될 경우 환율 절하분을 제품가격에 전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달러화 강세 여건에서는 신흥국은 대체적으로 무역 관련 금융비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지적했다.

이 같은 요인을 고려할 때 "자국 통화가치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리는 환율전쟁의 무역관련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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