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마존 이어 페이스북에 대한 공격 개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오른쪽). /사진=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오른쪽).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이 일치된 의견을 내놓았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인하에 대해 유례없는 충돌을 벌이고 있는 두 사람이지만, 가상통화, 특히 페이스북이 발행할 계획인 리브라에 대해서는 커다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한국시간) 트위터를 통해 "나는 비트코인과 여타 가상통화를 찬성하지 않는다. 이것들은 화폐도 아니고 가치가 매우 변덕스럽고 빈약한 기반을 가지고 있다"며 "법으로 보장되지 않는 가상통화 자산은 마약 거래와 같은 불법행위를 조장한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는 "페이스북 리브라의 가상통화는 근거나 방어수단이 취약하다. 페이스북이나 다른 회사가 은행이 되고자한다면 새로운 은행규범을 세워야하고 미국과 다른 나라 은행들처럼 은행규정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의 진정한 통화는 달러가 유일하다"며 "달러는 예전 그 어느 때보다 강하고 방어능력을 갖췄으며 신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달러는 세계 그 어느 곳에서도 가장 지배적이며 늘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Fed에 금리인하를 강요함으로써 최근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 약세를 유도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2020년 국제 가상통화인 리브라를 발행할 계획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페이스북, 마스터카드, 페이팔, 우버 테크놀로지 등 28개 파트너가 리브라 어소시에이션을 구성한다.

로이터는 또 자산기준 미국 최대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자체 디지털화폐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하루 앞서 파월 의장은 미국의회에서 페이스북의 리브라 발행이 개인정보 보호, 자금세탁, 소비자보호, 금융안전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지 못한다면 실행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등을 제외한 사회관계망(SNS) 관계자들과 백악관에서 만난 뒤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만남에서 제외된 SNS 매체들이 정치적으로 진보세력에 편향돼 있다고 비판해 왔다.

워싱턴포스트를 소유한 제프 베조스 회장의 아마존닷컴에 대해 지속적인 공격을 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른 테크놀로지 거대기업인 페이스북에 대해 공격을 시작하고 있다.

페이스북 리브라에 대한 비판은 트럼프 대통령과 파월 의장의 의견 일치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두 사람은 금리에 대한 이견 끝에 파월 의장의 4년 임기 보장과 관련해서도 충돌을 빚어왔다.

그러나 이달 말 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 유력해 결과적으로는 극단적 충돌을 피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페이스북 리브라 반대라는 공통 이해를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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