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기대감이 지수 오름세 견인... IT · 자동차 · 은행 등 고루 올라

뉴욕증권거래소 직원.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직원.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준(Fed,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미국 상하원 청문회에 잇따라 출석해 이달 말 기준금리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 지수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CNBC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243.95포인트(0.90%) 뛰어오른 2만7332.03을 기록했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500지수는 13.86포인트(0.45%) 상승한 3013.77로 마감하며 사상 처음 3000선을 돌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8.10포인트(0.59%) 오른 8244.14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는 다우지수가 1.52%, S&P500지수가 0.78%, 나스닥지수가 1.01% 올랐다. 이번주 들어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견고한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역대 최고치 기록을 계속 경신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미국 증시에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6월 고용지표 호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 둔화와 미-중 무역긴장 등으로 향후 미국 경기가 불투명하다"면서 이달 말 금리 인하를 강력하게 시사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다음주 시작될 어닝시즌(실적발표기간)에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다소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감을 상쇄했다. 팩트셋 등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S&P500 소속 기업들의 2분기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이날 미 노동부는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1%(계절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전월 대비 동일했지만 이를 소폭 웃돌았다.

뉴욕증시 3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업종별로는 IT 대형주를 비롯해 반도체, 자동차, 은행, 소비재 등이 일제히 오름세로 마감한 가운데 제약바이오업종만 약세를 나타냈다.

IT 대형주 중 MAGA(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애플)로 불리는 기업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0.36% 올랐고 아마존(+0.50%),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A(+0.11%), 애플(+0.77%) 등이 오름세를 탔다.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기업 중 넷플릭스만 1.65% 하락했다. 페이스북은 1.81% 뛰어올랐다.

또한 주요 IT 기업 중 휴렛팩커드(+1.82%), IBM(+1.06%), 퀄컴(+1.61%),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0.91%) 등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트위터는 1.69% 올랐다.

반도체주들도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90% 뛰어오른 가운데 램리서치(+3.43%), 마이크로칩(+2.21%), 마이크론 테크(+2.37%),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2.72%), 인텔(+2.72%) 등이 급등했다. 엔비디아(0.80%), 웨스턴디지털(+1.92%), 자일링스(+1.65%), AMD(+0.45%) 등도 올랐다.

자동차주들도 껑충 뛰었다. 굿이어가 3.70% 급등한 것을 비롯해 제너럴모터스(+2.03%), 제너럴일렉트릭(+2.57%), 포드(+2.94%), 테슬라(+2.72%) 등이 2%대 올랐다.

소매업과 소비재업종 가운데 메이시스(+2.38%), 베스트바이(+1.38%), 월마트(+0.60%) 등이 올랐고 스타벅스(+0.79%), 코스트코(+1.05%) 등도 상승했다.

다만 제약바이오주들이 약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전날의 약값 관련 뉴스가 이틀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존슨앤존슨이 4.51% 하락하며 관련주들의 약세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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