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연이은 추행 의혹, 황창규 수사 리스크 지속, 포스코에선 또 직원 부상...재계상황 '설상가상'

[초이스경제 허정철 기자]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 및 KT 황창규 회장 관련 경찰 수사가 주목된다. 포스코 작업장에서는 또 근로자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 안전사고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 미-중 무역분쟁 및 한-일 갈등으로 가뜩이나 한국경제가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주요 기업들 마저 동시다발적으로 악재에 휩싸이면서 한국 재계는 설상가상의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

16일 서울 수서 경찰서와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김준기(75) 전 DB그룹 회장이 가사도우미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김 전 회장의 가사도우미였던 A씨가 지난해 1월 김 전 회장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고 15일 밝혔다. 당시 A씨는 2016년부터 약 1년간 경기도 남양주 별장에서 김 전 회장의 가사도우미로 일하던 중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피해자 조사는 마쳤으나, 피고소인 조사는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폭행 피소 당시는 김 전 회장이 이미 미국으로 떠난 뒤였기 때문이다. 김 전 회장은 2017년 7월 치료를 이유로 미국행 비행기를 탔는데, 출국 후 약 2개월 뒤 비서 상습 추행 혐의가 불거졌고 이후 국내로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비서 추행 의혹이 불거진 2017년 9월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현재 경찰은 김 전 회장에 대한 여권 무효화 조치를 신청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신병 인도를 위한 적색수배를 내린 상태라고 전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강공장. /사진=뉴시스.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강공장. /사진=뉴시스.

그런가하면 경찰 및 포스코에 따르면 15일 오후 3시 12분쯤 포스코 포항제철소 4고로 코크스 보관시설에서는 청소중이던 협력업체 직원 A(34)씨가 10m 아래로 추락,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직원은 골절상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포스코 그룹 사업장에서는 크고 작은 사고가 연이어 터지면서 안전문제가 여러 차례 부각되곤 했다. 그런데 현 최정우 회장 체제에 들어서도 이런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이밖에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15일 서울 광하문 KT 사옥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또다시 이목을 집중시켰다. 경찰 측은 "KT 새 노조에서 황창규 KT회장을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한 적이 있다"며 "검찰이 경영고문관련 부분에 대한 수사지휘를 하는 과정에서 압수수색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앞서 KT 새 노조 등은 지난 3월 황창규 회장 관련 업무상 배임과 횡령, 뇌물 등과 관련한 의혹을 수사해 달라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한 바 있다. 이들은 고발장에서 황창규 회장이 2014년 취임 이후 전직 정치인 등 14명을 경영 고문으로 위촉, 총 20여 억원의 보수를 지출했다고 주장, 이번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KT의 경우 이런저런 수사로 인해 CEO리스크가 불거지고 있지만 황창규 회장은 물러나지 않고 현직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