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이어 므누신 장관까지 비판...페이스북, 프로젝트 보류키로

페이스북 암호화폐 전자지갑 앱 구현 모습. /사진=AP, 뉴시스.
페이스북 암호화폐 전자지갑 앱 구현 모습.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페이스북의 리브라 프로젝트 보류 소식에 연일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17일 가상화폐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2분 현재 가상화폐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은 전일(24시간 이전) 대비 13.61% 하락한 9413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날 1만달러가 무너진데 이어 약세를 지속 중이다. 같은 시각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이전보다 14.15% 하락한 1111만7000원에서 움직이고 있다.

페이스북이 전날 가상화폐 '리브라' 발행을 전면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한 데 따른 파장으로 풀이된다. CNBC등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리브라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마커스 칼리브라 대표는 "돈세탁과 탈세 등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해소될 때까지 리브라 출시를 연기한다"고 지난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통해 "가상화폐는 사이버 범죄, 탈세, 불법 마약, 인신매매 등 불법행위를 지원하기 위해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페이스북이 은행이 되고 싶다면 다른 은행처럼 규제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올들어 비트코인은 연초 3000달러 선에 불과했지만 미국 금리인하 전망, 페이스북의 리브라 출시 기대감 등으로 1만3000달러 선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하락으로 돌아서면서 최근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유동성 환경, 리스크-온(Risk-on) 환경 등을 대변했던 자산인만큼 다른 자산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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