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도 부진....한국 코스피 지수, 반도체업종 중심 장중 하락

사진=중국 증시 투자자들이 시세판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AP, 뉴시스
사진=중국 증시 투자자들이 시세판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7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장중 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에 다시 '관세폭탄'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으로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다시 제기되며 아시아 증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상해종합지수는 오후 1시 5분(중국시간) 현재 전일 대비 0.07% 하락한 2935.52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약세다. 전날보다 0.16% 내린 2933.02로 장을 시작한 상해종합지수는 오후 들어서도 힘을 내지 못하는 모양새다. 미-중 분쟁 우려 이외에도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와 함께 업종별 순환매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6일(미국시간)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중국과의 무역 협상 타결까지는 갈 길이 멀다"면서 "만약 필요하다면 기존의 관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325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도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고위급 대면 회담이 지연되는 가운데 최근 미국이 대만으로 전략무기를 수출하기로 하면서 미-중 갈등이 재차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증시 가운데 일본증시도 이틀째 장중 약세다. 니케이225 지수는 오후 1시 32분 현재 전날보다 78.29포인트(0.36%) 내린 2만1456.96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반도체업종의 하락 영향으로 반도체 종목들이 약세를 이끌고 있다.

한편 한국 코스피 지수는 하루 만에 장중 하락으로 돌아섰다. 코스피 지수는 오후 1시 54분 현재 전날보다 21.15포인트(1.01%) 하락한 2070.72에서 거래 중이다. 중국증시와 일본증시에 비해 낙폭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IT 대형주를 중심으로 팔자에 나선 가운데 기관들도 동반 매도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현대차와 LG화학 등 일부 종목 이외에는 대부분 하락하는 움직임이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화장품, 건설, 제약주 등이 약세로 각각 거래되고 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