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하반기 경제전망 발표가 진짜 통화정책 신호될 듯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한국은행의 18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는 금리인하에 상당히 근접해 있다. 그렇다고 이날 금리인하가 유력한 건 아니다.

전 세계 유례없이 정부로부터 금리인상 압력을 받았던 한국은행이고, 2017년과 2018년 한 차례씩 금리를 올렸던 긴축기조에서는 벗어난 게 분명하다는 얘기다.

한은이 오는 8월30일까지 두 차례 금통위 회의 중 한 번 이상 금리를 올리겠지만, 18일 회의는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 가장 유력하다.

18일은 한은이 금리 외에 또 하나 중요한 발표를 한다. 하반기 경제전망이다.

통상적으로 한국은행 총재가 오전 11시30분~12시 사이 기자회견을 한 후, 오후에 경제전망 발표와 이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번 회의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더라도, 필요한 말을 경제전망 발표를 통해 대신할 수도 있다.

한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5%로 전망한 상태다. 이에 대한 수정을 18일 발표한다.

한은의 경제전망은 다른 보도자료와 달리 금통위 의결을 거쳐 발표한다. 그만큼 의미가 큰 자료다.

오전 금통위원들이 기준금리 결정과 함께 경제전망을 논의하게 된다. 기준금리 결정과 경제전망이 다른 논리로 이뤄질 수 없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재의 1.75%로 유지하더라도, 올해 성장률 전망을 낮춘다면 이는 8월30일 회의에서의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행간을 통해 밝히게 되는 것이다.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지만, 만약 금통위 성명서에 해당하는 통화정책방향이 의외로 금리인하 시사에 인색한 표현을 담게 된다면, 이는 약 2시간 후에 발표되는 경제전망에서 투자자들이 파악하지 못한 성장요인을 한국은행이 밝히게 됨을 예고하는 것이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