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硏 "외국 증권투자 자산의 3.1% 불과, 대출채권도 미미"

자료=우리금융경영연구소 제공
자료=우리금융경영연구소 제공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일본의 핵심 소재 수출규제 여파로 한·일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계 자본 유출 가능성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경제연구실은 일본이 보유한 국내 금융자산 중 약 60%가 직접투자 등 장기투자의 성격을 지니고 있어 금융시장에서 일본 자본이 급격하게 유출될 가능성은 낮다고 18일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일본의 증권투자 자산은 전체 외국 증권투자 자산의 3.1%에 불과하다. 이는 국내 외환 보유액(4036억9000만 달러)의 약 5%에 해당해, 만약 일시에 자본이 유출되더라도 우려할 만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또한 일본계 은행 국내지점의 대출채권 회수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나 일본계 은행의 국내 대출규모가 전체 예금은행 기업대출금 총액(1분기 기준 약 871조원)의 2.41% 수준에 불과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와 한국의 높은 국가신용도를 고려하면 국내 기업이 일본계 은행을 통해 조달하던 자본의 대체는 어렵지 않을 것이란 진단이다.

연구소는 다만 국내 기업실적 전망 하향조정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수출 규제로 투자심리가 약화돼 주가는 현 수준에서 횡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5일 기준 코스피는 2082포인트로 6월말 2131포인트 대비 0.6% 하락한 상황이다. 4일부터 12일 사이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평균 3.5% 상승했다. 이달말 코스피는 2080포인트 내외를 전망했다.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가 시작됐으나 주가반등 요인으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진단도 내놨다. 올해 주요 기업의 연간 영업이익증가율 전망 컨센서스는 –23.7%로 6월말(–21.2%)에서 2.5%포인트 하향조정 됐다.

아울러 일본의 수출통제, 미국의 기준금리인하 가능성 등을 반영해 7월 시장금리(평균) 전망을 1.43%로 하향했다. 특히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하함에 따라 추가 금리하락 가능성이 높아졌다.

원·달러 환율은 일본 경제압박 등으로 7월 평균 1172원 내외로 예측했다. 유로화는 7월 평균 1.13달러·유로(1326원·유로), 엔화는 107.9엔·달러(1086원·엔), 위안화는 6.87위안·달러(170.6원·위안) 수준을 전망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