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주가 추락으로 흔들리던 미국증시, 므누신-윌리엄스 발언에 상승 전환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사진=AP, 뉴시스.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8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사흘 만에 가까스로 상승세로 전환됐다. 넷플릭스 주가 추락 쇼크가 장 초반 미국증시를 압박했으나 그 후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발언,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 등이 미국증시에 훈풍을 가했다. 이날엔 반도체주 급등이 주목받았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7222.97로 3.12포인트(0.01%)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207.24로 22.04포인트(0.27%)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995.11로 10.69포인트(0.36%) 높아졌다. 다우존스 지수는 하락세가 이어지다 장 막판 가까스로 상승 전환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장 초반 넷플릭스 쇼크로 고전했다. 전일 정규장 거래 마감 후 넷플릭스는 주당 순이익 등에서는 괜찮은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 유료 가입자 감소 및 글로벌 가입자 매출 부진 우려가 부각되면서 전일 시간외 거래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넷플릭스의 주가가 이날 정규장 거래에서도 10.27%나 추락,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를 비롯한 뉴욕증시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 반면 전날 장 마감후 양호한 실적을 내놨던 IBM의 주가는 이날 4.59%나 상승하며 시장에 다소의 안도감을 안겼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이 이란의 드론을 격추시켰다"고 발언한 것도 주목대상이었다.

그러나 그 후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무역협상을 위해 중국과 통화했다고 밝히면서 미-중 무역불안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 현재 중국은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조치를 지켜보기 위해 미-중 무역협상을 미루는 상황인데 므누신 재무장관이 중국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히면서 미-중 협상 진척여부가 다시 주목받게 됐다.

게다가 이날 CNBC는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준을 향해 신속하고 강력한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촉구한 것도 달러가치는 떨어뜨리고 증시엔 긍정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이날 넷플릭스 쇼크 속에 FAANG 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페이스북(-0.51%) 아마존(-0.71%) 넷플릭스(-10.27%) 등은 하락한 반면 애플(+1.14%)과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A(+0.04%)는 상승했다. 전날의 경우 CNBC는 FAANG주가 슬럼프를 겪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페이스북은 미국 정부의 반대로 가상화폐 발행 계획을 보류한 것이 악재다. 아마존은 유럽연합의 반독점 조사가 악재다. 애플의 경우 미-중 무역갈등 지속이 악재인데 이날엔 므누신 재무장관의 중국과의 통화 속에 애플이 반등했다.

이날 반도체 섹터 주가 상승이 눈길을 끌었다. 대만 반도체 기업 TSMC가 5G칩 관련 반도체 수요가 견조하다고 밝힌 점, 이날 미-중 통화가 이뤄진 점 등이 반도체 주가를 견인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54%나 껑충 뛰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마이크론 테크의 주가는 3.00%나 상승했다. 다른 반도체 종목 중에선 브로드컴(+1.65%) 자일링스(+1.61%) 인텔(+1.11%) 등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정규장 거래에서 0.11% 상승했다.

CNBC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정규장 거래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긍정적인 내용을 내놨다. 분기 주당 순이익이 1.37 달러로 시장 예상치 1.21달러를 웃돌았다고 전했다.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이 회사 주가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익일 미국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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