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연준 인사들 "금리인하폭 확대 기대감에 제동"...트럼프 또 금리인하 압박했으나 이날엔 안먹혀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9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는 최근 달러 대비 급절상 흐름을 보였던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의 가치가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로 돌아섰다.

일부 연준 인사가 시장에서 일고 있는 금리인하폭 확대에 대한 기대감에 제동을 건 가운데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13분 기준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221 달러로 0.50%나 하락했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도 1.2501 달러로 0.38% 떨어졌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도 107.71엔으로 0.38%나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CNBC는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7.14로 0.36%나 상승했다고 전했다.

CNBC에 따르면 앞서 전일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제 전반에) 재앙이 오기 전에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신속하고 강력한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영향으로 전일엔 달러가치가 급락하고 달러 대비 유로, 파운드, 엔화의 가치가 급절상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엔 달러가치가 반등하고 달러 대비 엔화, 유로화, 파운드화의 가치가 모두 절하되는 흐름으로 바뀌었다.

연준 주요 인사들이 이날 시장을 향해 과도한 금리인하 기대감을 진정시키려는 발언을 한 것이 이같은 환율 흐름을 만들어 냈다.

특히 전일 존 윌리엄스 발언 이후 뉴욕 연방준비은행 대변인은 "윌리엄스 총재가 학문적 연구 차원에서 신속하고 강력한 금리인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일 뿐 정책적 조치를 취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게다가 이날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지금 미국의 경우 당장 큰 폭의 금리인하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날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이 대기하고 있던 점도 외환시장에선 경계요인이었다. 로젠그렌은 지난 5월 발언에서 "미국은 무역전쟁의 충격을 견뎌낼 힘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 에릭 로젠그렌 총재가 이날에도 "경제가 견뎌주는 한 연준은 통화정책에서 인내심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로젠그렌 총재 또한 올해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금리결정 관련 투표권을 갖고 있는 힘있는 인물이다.

이날 오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그간 금리를 올린) 연준의 잘못된 판단 때문에 미국이 높은 이자를 부담하고 있다"면서 "이를 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외환시장에선 더 이상 그의 금리인하 압박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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