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우려 & 연준 일각 금리인하 신중론 제기 등이 증시 압박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19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하루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넷플릭스 쇼크 여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연준(Fed)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감소 및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미국-중국 양측 정책당국자들이 무역협상 범위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전한 것이 악재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7154.20으로 전일대비 68.77포인트(0.25%)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146.49로 60.75포인트(0.74%) 떨어졌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2976.61로 18.50포인트(0.62%) 내렸다.

이날 뉴욕증시 블루칩주를 대변하는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의 주가가 동반 하락했고 은행, 소비재, 바이오 등도 약세를 보였다.

FAANG 주는 이틀 전 유료가입자 매출 감소 우려를 표출한 넷플릭스가 3.11% 급락한 가운데 페이스북(–1.21%), 애플(–1.49%),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A(-1.37%), 아마존(-0.68%) 등이 모두 하락했다.

페이스북은 실적호조에도 최근 미국 정부의 반대로 가상화폐(리브라) 발행 계획을 보류한 후 급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아마존은 유럽연합의 반독점 조사 악재로, 애플은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조짐에 각각 약세를 보였다.

미-중 무역협상 장기화 우려 속에 반도체 섹터 주가도 신통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20% 하락했다.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서는 마이크론 테크(+1.90%), 인텔(+0.66%), 브로드컴(+0.08%), 램리서치(+0.12%) 등이 상승한 반면 AMD(–1.48%), 마이크로칩(–0.64%), 자일링스(–0.13%), 엔비디아(–1.02%) 등은 하락했다.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 섹터에서는 IBM(0.03%), 퀼컴(0.85%), 휴렛팩커트(0.05%), 마이크로소프트(0.15%) 등이 상승했다. 하드웨어 업종에서는 3D시스템즈(–0.34%), 로지텍(–0.28%) 등이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일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날 주가가 0.15% 상승했다.

은행업종은 웰스파코(0.46%)를 제외하고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0.47%), 뱅크오브아메리카(–0.27%), 씨티그룹(–1.21%), JP모건체이스(–0.99%), US 뱅코프(–0.34%) 등이 하락했다. 역시 금융주인 모건스탠리(–0.09%), 바클레이즈(–0.38%), 버크셔헤서웨이A주(–0.89%) 등의 주가도 떨어졌다.

소비재와 바이오 역시 부진했다. 소비재업종에서는 츄이가 6.58% 급락한 가운데 스타벅스(–1.31%), 얌브랜드(–0.47%), P&G(–0.37%), 코스트코(–0.48%) 코카콜라(–1.23%) 등이 약세를 보였다.

바이오업종에서는 길리어드 사이언스(–3.23%), 바이오젠(–0.41%), 암젠(–0.64%) 등이 하락했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는 1.54%나 급락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국 경제가 지탱되는 한 금리정책에 인내심을 가질 수 있다"고 발언하는 등 일부 연준 인사가 과도한 금리인하 기대감을 진정시키려 나서고 이로 인해 국채금리가 반등하자 바이오 섹터의 주가가 울상을 지었다. 바이오 업체들은 신제품 개발에 많은 돈을 쓴다. 차입에 의존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 보니 고금리를 싫어한다. 

자동차업종은 혼조세를 보였다. 테슬라(1.83%), 굿이어 타이어(0.96%), 제너럴모터스(0.92%) 등이 상승한 반면, 제너럴일레트릭(–0.20%), 포드(–0.58%) 등이 하락했다.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보잉(+4.50%) 캐터필라(+1.77%) 유나이티트 테크(+0.83%) 인텔(+0.66%) 등이 다우존스 지수에 긍정 영향을 미친 반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2.79%) 트래블러스(-1.62%) 머크(-1.57%) 유나이티드헬스(-1.52%) 등은  다우지수 하락을 주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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