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큰 위기' 직면...이럴때 과감한 탕평인사로 전화위복 만들어 냈으면

[초이스경제 최원석 경제칼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한다. 개각이 이뤄지긴 이뤄질 모양이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우리의 경제상황, 안보상황, 외교상황, 정국혼란 등을 감안하면 사의를 표명해야 할 사람이 더 있을 법도 한데 아직은 아주 일부에 그치고 있다.

최근 국민들을 힘들게 하는 일이 늘고 있다. 정치권은 분열돼 있고 경제는 악화일로다. 국방-안보 상황도 말이 아니다. 외교도 불안하다. 

이럴 때 필요한 게 쇄신이다. 정책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인간의 능력은 천차만별이다. 상황이 어려울 때 능력 있고 책임감 있는 사람들을 내세우면 이런 저런 위기, 혼란을 수습하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개각이 이뤄질 것이란 얘기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국민들에겐 일부 기대감을 갖게 한다.

그러나 명심해야 할 게 있다. 그 밥에 그 나물인 사람, 또는 무능한 사람이 새로 기용되면 국민들의 기대는 더욱 꺾이게 될 것이다. 개각이나 쇄신을 잘못하면 일말의 기대를 가졌던 국민들마저 실망과 좌절에 빠져들 것이란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사의 표명한 최종구 금융위원장. /사진=뉴시스.
사의 표명한 최종구 금융위원장. /사진=뉴시스.

이번에야 말로 경제, 안보, 외교 등의 분야에서 과감한 탕평인사를 했으면 한다. 일부는 청문회를 꺼리면서 장관직을 고사한다는 얘기도 있다. 그러나 우리의 청문회가 어디 청문회인가. 이왕 청문회와 관계없이 임명을 강행할 거면 차라리 능력 있는 사람을 앉혀야 손가락질을 덜 당할뿐더러 나라의 어려움을 수습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거듭 말하지만 우리는 지금 엄청난 위기 상황에 노출돼 있다.

그러나 위기는 잘 만 활용하면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다. 전화위복이란 말도 있다. 위기를 만나면 국민들은 단결하게 돼 있고 정부는 위기를 교훈 삼아 장차 더 큰 도약을 이뤄 낼 수도 있다. 또한 단기적으로 위기를 유발시켰거나 위기 대처 능력이 부족한 사람을 솎아 낼 기회가 되기도 한다.

정부는 이참에 '일 잘하는 사람들'을 주요 자리에 새로 앉혀 여러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스스로 판단해 내가 일을 못했다고 판단되거나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기 원하는 정책 당국자가 있다면, 더 늦기 전에 사의를 표명하는 사례가 더 나왔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일 못하는 사람이 자리에 연연하면 그 또한 꼴불견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최종구 위원장이 일을 못해 사의를 표명했다는 얘기는 아니다. 최종구 위원장 처럼 내가 더 있을 자리가 아니라고 판단돼 사의를 표명했다면 그 또한 박수 받을 일이다. 누구든 내가 떠날때를 잘 판단하는 것도 용기있는 일리라고 본다. 다른 장관들의 움직임도 주목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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