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태풍 사이클론 영향 등으로 20년래 전년 대비 처음 감소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 경제의 침체와 태풍 사이클론의 영향 등으로 올해 호주 철광석 생산이 20년 만에 전년 실적을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호주 국내 2위 철강회사인 BHP빌리튼은 최근 올해 연간 생산량이 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최대 회사인 리오 틴토(Rio Tinto)도 연간 출하량이 최대 5%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호주산의 철광석 80%는 중국에 수출된다. 중국 경제둔화가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호주 경제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철광석 산업은 기로를 맞이하고 있는 셈이다.

최대 회사인 리오의 현 상황이 호주 철광석 비즈니스의 어려움을 말해주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4~6월기 출하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3% 줄어든 8540만톤이라고 발표했다. 올해 12월기 연간으로도 2~5% 줄어든 3억 2000만~3억 3000만톤이 될 전망이다. 이대로 확정될 경우 2001년 이후 첫 출하 감소가 된다.

중국 칭다오항 컨테이너들. /사진=AP, 뉴시스.
중국 칭다오항 컨테이너들. /사진=AP, 뉴시스.

2위 업체인 BHP도 올해는 2002년 이후 첫 생산감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달 말 정기 생산보고를 앞둔 3위 업체인 포테스큐 메탈스 그룹(Fortescue Metals Group)도 올해 상반기 결산 연간 출하량이 전년 대비 최대 3% 줄어든 1억 6500만톤이 될 전망이다.

대형 3개사 호주 철광석 생산은 전체 80% 이상을 차지한다. 호주 정부는 대형 회사의 생산 감소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최근 올해(2018년 7월~2019년 6월)호주 철광석 생산이 8억 9000만톤으로 작년도 대비 1%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호주 전체 철광석 생산이 전년을 밑돈 것은 1999년도 이후 처음이다.

최근 철광석 가격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이번 생산량 감소와 관련, 가장 큰 우려는 미국과의 무역전쟁 장기화로 둔화국면에 빠진 중국 경제다. 호주산 철광석은 90%가 수출용이다. 그 중 80% 이상이 중국으로 향한다. 중국은 지난 4~6월 국내 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에 그쳐 통계를 시작한 199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나아가 각 회사는 생산침체 요인중 하나로 최근 잇따라 일어난 사고 등을 들었다. 지난해 11월 BHP의 철광석 운송열차가 탈선사고를 일으켜 출하가 밀렸으며 지난 1월에는 리오 회사 항구야적장에서 화재사고가 일어나 출하가 일시 정지했다. 지난 3월에는 주요 생산지 인근에서 태풍 사이클론이 강타한 데 따른 것도 작용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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