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71% 급증…"환율 · 통상임금 충당금 환입도 호재"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기아자동차가 텔루라이드 등 해외 신차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를 돌파했다.

기아차는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을 열고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1.3% 급증한 1조 1277억원, 영업이익률은 1.7%포인트 증가한 4.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글로벌 무역갈등 지속 등으로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고수익 신차종 판매 확대,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영향과 1분기 통상임금 충당금 환입 등으로 경영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기아차에 따르면 상반기 판매(도매기준)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동기 대비 2.4% 감소한 135만 2629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전년동기 대비 9.3% 감소한 24만 2870대, 해외에서는 0.8% 감소한 110만 9759대를 각각 팔았다.

해외 주요 권역별로는 ▲북미에서 전년동기 대비 2.3% 증가한 38만 3192대 ▲유럽에서 1.0% 증가한 27만 391대 ▲중국에서 16.4% 감소한 14만 4472대 ▲러시아, 중남미, 아프리카/중동, 아시아 등 기타 시장에서 2.7% 증가한 31만 1704대를 각각 판매했다.

서울 서초구 기아자동차 본사. /사진=뉴시스.
서울 서초구 기아자동차 본사. /사진=뉴시스.

국내 시장은 상반기 신차 부재 및 모델 노후화로 주요 RV 모델의 판매가 감소했고, 볼륨 차종인 K5 역시 올해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어 판매가 줄었다.

해외 시장은 텔루라이드·쏘울 등 신차를 앞세운 북미와 씨드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인 유럽, 스토닉·니로 등 소형 SUV를 앞세운 아프리카·중동·아시아 지역에서 판매실적이 개선됐으나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의 수요급감으로 전체적인 판매가 줄어들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2% 증가한 26조 9510억원을 시현했다. 매출원가는 원화 약세 및 1분기 통상임금 충당금 환입 효과 등으로 인해 전년동기 대비 0.8% 감소한 22조 3911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매출원가율도 1.7%포인트 감소한 83.1%를 보였다.

판매관리비는 판매보증비가 소폭 증가함에 따라 전년 대비 1.3% 증가했고, 판매관리비 비율은 전년과 동일한 12.7%를 기록했다. 경상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67.0% 증가한 1조 6004억원, 당기순이익은 51.1% 증가한 1조 1545억원을 시현했다.

한편 기아차의 2분기 실적을 보면 ▲글로벌 판매(도매기준)는 전년 대비 5.0% 감소한 70만 2733대 ▲매출액은 3.2% 증가한 14조 5066억원 ▲영업이익은 51.3% 증가한 5336억원, 영업이익률은 1.2%포인트 상승한 3.7% ▲경상이익은 47.5% 증가한 6557억원 ▲당기순이익은 52.3% 증가한 505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최근 출시한 글로벌 소형 SUV 셀토스, 북미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출시한 텔루라이드, 곧 출시를 앞두고 있는 모하비 등 주요 SUV 모델과 글로벌 볼륨 차종인 K5 풀체인지 모델의 판매에 집중해 실적 개선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빠르면 이달 말부터 인도 공장 가동을 본격화해 신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라며 "미래 신사업 전개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동화 사업 구체화에 역량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