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급등으로 구매고객 이탈...작년보다 13% 감소한 1만3천채 그쳐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일본 부동산 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19년 상반기(1~6월) 수도권 아파트(맨션) 분양 가구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 줄어든 1만 3436채로 나타났다. 상반기 기준으로 3년 만의 감소이며 거품 붕괴 후인 1992년(1만959채) 이후 최저수준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가격 급등으로 구매고객 이탈이 주요 원인이며 오는 10월 소비 증세를 앞두고 사전 수요 기대도 실패로 끝난 셈이라고 이 매체는 제시했다.

보도에 의하면 현재 신축 아파트 시장은 판매부진으로 재고가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재고는 7438채로 1년 전 대비 1070채 늘었다. 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토털브레인은 "준공부터 판매까지 걸리는 기간은 2013년 7~8개월이었으나 2018년에는 1년을 넘겨 장기화되고 있다"면서 "판매된 아파트 가운데 준공 이후 반년이 지난 물건 비율은 약 26%로 10%포인트나 높아졌다"고 전했다.

일본 도쿄 중심지. /사진=뉴시스.
일본 도쿄 중심지. /사진=뉴시스.

이처럼 판매부진이 두드러진 가운데, 올해 상반기 아파트 가격은 평균 6137만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해 7년 연속 올랐다. 도심부를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 외에 역세권 등 수요가 견조한 좋은 입지의 맨션 개발이 잇따랐던 점이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그러나 구매고객 능력을 벗어나는 수준까지 가격이 오르면서 분양 한 달 내에 팔린 비율을 나타내는 계약률은 상반기 기준 66.5%로 기준점인 70%를 4년 연속 밑돌았다.

부동산경제연구소의 한 담당자는 "구입 검토 고객들이 시간을 들여 물건을 엄선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이 매체에 설명했다. 오는 10월 예정인 소비 증세전 진입 수요도 정부의 주택구입 지원정책에 의해 거의 사라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반면 기존 아파트 인기는 치솟고 있다. 부동산거래 공익단체인 '동일본부동산유통기구'에 따르면 2018년 수도권 기존 아파트 계약 건수는 신축 아파트를 3년째 웃돌았다. 과거 수년간 분양 이후 입지와 규모가 뛰어난 미분양 물건이 중고시장에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편, 올 하반기 공급은 전년 동기 대비 8.7% 늘어난 2만3500채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연간 공급은 횡보 수준인 3만7000채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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