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지표 양호하게 나온 것은 유로 반등폭 제한 및 파운드, 엔화 가치 절하 거들어

영국 파운드와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영국 파운드와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5일(현지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가 최근의 하락세를 뒤로하고 소폭이지만 반등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이 '덜 비둘기적'인 통화정책 결정을 하면서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가 반등했다. 다만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한 수준을 나타내면서 유로의 절상폭을 제한했고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급락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23분 기준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145 달러로 전일 대비 0.04% 상승했다.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이틀전 비슷한 시간엔 0.5%대, 전일 비슷한 시간엔 0.1%대 각각 하락했는데 이날엔 반등했다. 전일까지는 유럽중앙은행이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타나면서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를 하락시켰는데 이날엔 달랐다. 이날 유럽중앙은행은 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내년 여름까지 금리를 추가인하할 수 있다는 가능성만 열어놨다. 게다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로존 침체 가능성이 낮다"면서 "이날 회의에서는 금리인하 논의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금리인하시엔 주요 경제지표를 확인하겠다"고 했다. 로이터는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이번 회의에서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가 하락세를 끝내고 소폭이지만 반등했다.

ECB의 덜 비둘기적인 통화정책 결정 속에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전일의 반등세를 뒤로하고 다시 하락했다. ECB 통화정책 회의 결과와 함께 보리스 존슨 신임 총리의 노딜 브렉시트(유럽연합과 합의안 없이 영국이 유럽연합서 탈퇴하는 것) 강행 가능성도 파운드화 약세 요인이었다.

이날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453 달러로 전일 대비 0.25% 하락했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08.71엔으로 0.48%나 상승하며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 절하폭이 상당히 컸다. 엔-달러 환율이 높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이날 드라기 ECB 총재가 "유로존 침체 가능성이 낮다"고 밝힌 것은 글로벌 안전통화인 엔화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었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온 것도 달러 대비 엔화가치 하락요인이었다. 이날 미국에서는 6월 내구재 수주지표가 발표됐는데 전월 대비 무려 2.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망치(0.5% 증가 예상)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또한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주간 실업보험청구건수가 20만6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건이나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22만 건을 밑도는 것이다.

미국 내구재 수주 호전 및 단기고용지표 호전 속에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4.54로 0.0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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