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지수 하락...ECB 회의결과 실망, 테슬라-페이스북 불안, 에너지-기술주-자재주 침몰 등이 뉴욕증시 압박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5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내용에 실망했다. 유가도 시간이 흐를수록 약해지는 모습을 보이며 뉴욕증시 하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섹터에서는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기술주 하락을 주도했다. 11개 전섹터의 주가가 하락할 정도로 미국증시 분위기가 급격히 얼어붙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7140.98로 128.99포인트(0.47%)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003.67로 15.89포인트(0.53%)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238.54로 82.96포인트(1.00%) 내렸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후 유럽증시가 고개를 숙였고 이어 미국증시도 하락했다. 시장에선 유럽중앙은행이 이날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유럽중앙은행의 결정은 그다지 비둘기적이지 않았다. 금리를 동결했다. 내년 여름까지 현 금리수준 또는 더 낮은 금리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며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만 열어 놨다.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반영되지 않자 유럽-미국증시가 실망했다. 게다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로존의 침체 가능성이 낮다"면서 "이날엔 금리인하를 논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향후 금리인하 결정시엔 주요 지표를 잘 살펴보겠다"고 했다. 시장 기대보다 덜 비둘기적인 결정을 이날 ECB가 내렸고 투자자들은 고개를 숙였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ECB 회의 후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에서 미국증시에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매물이 쏟아졌다. 특히 반도체 관련주들의 차익매물이 두드러졌다. 전일 3.10%나 폭등했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이날 1.72%나 하락했다. 이틀 전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던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주가마저 이날엔 1.28% 하락했다. 다른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론 테크(-0.46%) 브로드컴(-1.11%) AMD(-1.29%) 등이 내림세를 보였다.

주요 기술주들도 차익매물에 시달렸다. 특히 미국 대형 기술주 및 커뮤니케이션주 모임인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 흐름도 우울했다. 미국 법무부가 대형 기술기업을 대상으로 독점관련 조사를 벌이기로 한 것이 이틀 연속 FAANG주를 괴롭혔다. 게다가 페이스북의 경우 전날 양호한 실적을 공개했음에도 "향후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수익감소 우려가 존재한다"는 회사측의 부정적인 가이던스 때문에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FAANG의 주가 흐름을 보면 네플릭스만 2.68% 올랐을 뿐 페이스북(-1.93%) 아마존(-1.35%) 애플(-0.79%)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A(-0.33%) 등은 모두 하락했다.

그런가 하면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주가 추락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13.61%나 곤두박질 쳤다. 예상보다 큰 손실 발생, 매출액 부진, 최고기술책임자 사임 등이 테슬라 주가를 추락시켰다.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유럽중앙은행 회의 결과, 테슬라-페이스북 불안, 에너지(-1.16%) 기술(-0.79%) 자재(-0.78%) 섹터 추락 등이 뉴욕증시 하락에 주된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이어 "다우존스 지수는 이틀 연속 떨어졌고 S&P500 지수군 내 11개 섹터의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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