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들로 발언, 美 2분기 GDP 호조, 유로존 9월 금리인하 가능성, 브렉시트 우려 속에 '달러 절상'

유로화. /사진=최미림 기자.
유로화. /사진=최미림 기자.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6일(현지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가치가 절상되고 달러 대비 유로 및 파운드화 가치 하락이 두드러졌다. 엔-달러 환율은 거의 제자리걸음 했다. 이날엔 달러 강세 요인이 넘쳤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16분 기준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132 달러로 0.13% 하락했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390 달러로 0.55%나 떨어졌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08.64엔으로 0.01%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CNBC는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8.01로 0.19%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날 달러 강세 요인이 여럿 등장했다. 커들로 발언, 미국 경제지표 호전, ECB(유럽중앙은행)의 9월 금리인하 가능성,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불안 등이 '달러 강세 vs 유로 및 파운드 약세' 흐름을 만들어 냈다.

우선 이날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그간 외환시장 개입을 배제해 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달러가 글로벌 지배적 통화로 남아있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커들로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우려하는 것은 다른 나라들이 무역이익을 얻기 위해 단기적으로 환율을 조작하려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 또한 양호했다. 미국의 2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2.1%로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망치(2.0%)를 웃돌았다. 특히 2분기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PCE)도 2.3%나 상승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PCE 물가지수도 1.8%의 오름세로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이들 인플레이션 지수는 연준이 금리정책을 결정할 때 중시하는 것들이다.

게다가 ECB(유럽중앙은행) 관계자들은 전일 금리동결 후 로이터와 가진 인터뷰에서 "9월엔 유로존 금리인하가 확실시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국에서는 보리스 존슨 신임 총리 취임 후 노딜 브렉시트(유럽연합과 아무런 합의 없이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것) 우려가 커지면서 파운드화 가치가 전일과 이날 연일 추락했다.

이런 적어도 4가지나 되는 굵직한 이슈가 달러 강세를 이끈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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