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부품 주요 6개사 2분기 수주 8% 감소…세계 신차판매 침체 탓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일본의 전자부품 업체들이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전자부품 수주는 세계 경기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세계최강 전자부품회사인 무라타 제작소를 비롯해 일본 전자부품 대기업 6개사의 올 2분기(4~6월) 수주액은 전년 동기보다 약 8% 줄어,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수요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스마트폰 전용에 가세해 차량탑재 부품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신차 판매의 부진 영향이 전자부품에도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한 셈이라고 이 매체는 평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무라타제작소 외에 TDK, 교세라, 일본 전산, 알프스 알파인, 닛토덴코의 수주액을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에 약 3% 마이너스로 돌아선 후 올해 1분기(1~3월)엔 약 7% 마이너스로 감소율이 더욱 확대됐다.

이번 2분기에 수주가 늘어난 곳은 고기능 기술을 진행시킨 스마트폰 카메라 부품을 다루는 '알프스 알파인' 뿐이었다.

지금까지 수주 감소 원인은 중국 경기감속과 스마트폰 수요 침체였다. 최근엔 스마트폰 고가격화가 진행된 반면, 새로운 기능이 부족하고 교체 수요가 일순 종료된 점도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 애플이 'iPhone'의 생산 대수를 억제한 점도 악영향을 미쳤다. 미국시장조사전문기관(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6.6% 줄어든 3억1080만대로 6분기 연속 감소했다.

일본의 전자 부품 메이커는 스마트폰 조작용 스위치 부품이나 터치 패널, 카메라 등 폭넓은 부품을 스마트폰 메이커에 공급해오고 있다. 스마트폰 전용의 수요 감소를 배경으로 스마트폰 의존으로부터 벗어나, 선진 운전 지원 시스템(ADAS)이나 전기 자동차(EV) 등, 향후 성장을 전망할 수 있는 차량탑재 관련 부품 등으로 전환을 진행시키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차량탑재 부품 등도 부진한 모습이다. 수주가 전년 동기 대비 10% 줄어든 교세라는 "차량 관련은 지속적으로 감속하고 있다"면서 "차재용 디스플레이 등이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폭 증가했던 알프스 알파인도 "차량탑재 기기 전용의 부품이 줄어 들었다"고 매체에 밝혔다.

무라타제작소는 콘덴서를 중심으로 수주가 17% 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미-중 무역 마찰로 장래 불투명감이 강해진 가운데 "스마트폰이나 PC, 자동차용 등 폭넓은 용도에서 수요 침체가 보여졌다"고 설명했다. TDK도 약 5% 감소했다고 밝혔다. 콘덴서나 인덕터 등 자동차용 부품 수요도 감소했다.

세계 신규자동차 시장도 감속하고 있다. 영국 조사 회사(HIS)의 한 담당자는 이번달 올해 세계 시장 전망을 2% 감소한 9100만대로, 기존 플러스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세계적인 신차 판매 침체가 전자부품 메이커 차재 부품 수주 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3분기에도 어려운 수주 환경이 지속될 전망으로 스마트 폰용 뿐 아니라 차량탑재 전용의 고전이 길어지면서 전자부품 업체의 수익의 끌어내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각 사는 올해 하반기 이후 차세대 통신 규격 '5G'의 기지국용 부품 등 수요를 기대하고 있지만 경기악화 우려가 되살아나면서 예측을 불허하는 상황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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