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증권사 전광판 앞. /사진=AP, 뉴시스.
일본 도쿄 증권사 전광판 앞.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일본 주식시장은 현재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2020년 도쿄 올림픽 효과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올림픽 개최 전년도에 개최국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미쓰이 스미토모 DS애셋매니지먼트의 다쿠모리 아키요시 수석전문가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하계 올림픽 이후 9번 대회에 대해서, 개최국의 주요 주가 지수 움직임을 조사했는데, 특히 개최 전년도에는 '7승 2패'로 승률이 높아, 주가가 오르기 쉬운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의 경우 전년도 다우 공업주 30종 평균이 18.3% 상승했으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7번 연속 주가가 올랐다. 개최연도는 6승 3패였다.

올림픽 개최국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은, 올림픽을 향한 고양 분위기에 가세해 미국 대통령 선거가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 다쿠모리 씨의 진단이다. 그는 "4년에 한번 열리는 하계 올림픽은 미국 대선과 타이밍이 겹친다. 대통령이 1년 전부터 주가를 의식한 대책을 취함으로써 세계 전체의 주가가 상승하기 쉬운 국면"이라고 이 매체에 피력했다.

1981년 들어선 레이건 정권 이후 대통령 취임 3주년째 다우 평균주가는 8승 1패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도 내년 선거를 앞두고 증시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대한 금리인하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 다우 평균이 최고치 경신을 기록하는 사이 일본 닛케이 평균 주가도 지난해 말 종가대비 8.5% 상승하고 있다.

한편, 올림픽 기간 동안 일본선수의 성적 약진이 주가를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제시했다. 다쿠모리 씨에 따르면 1968년 멕시코 시티 올림픽 이후 13개 대회에서 일본 선수들이 금메달을 10개 이상을 얻은 5번의 대회 모두에서 닛케이 평균주식이 기간 중에 상승했다. 올림픽 스폰서 기업이나 활약한 선수가 CF 캐릭터를 맡고 있는 기업 주식이 인기를 얻게 되기 때문이다.

그는 "투자자도 스타 선수의 퍼포먼스에 지장을 받는다"라고 설명했다. 도쿄 올림픽은 도쿄 주식시장의 거래시간 중에 많은 경기가 동시 병행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주가도 일본선수 성적의 동향에 '일희일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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