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화 가치 폭락 & 인수합병 이슈가 영국증시 크게 밀어올려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29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 중 독일, 프랑스 증시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영국증시는 껑충 올라 눈길을 끌었다. 영국증시는 노딜 브렉시트(유럽연합과 아무런 합의안 없이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것) 우려에도 파운드화가치 폭락과 M&A(기업인수합병) 이슈 속에 홀로 치솟았다.

유럽 주요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럽 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7686.61로 무려 1.82%나 올라 눈길을 끌었다.

반면 이날 유로존에서는 독일의 DAX 지수가 1만2417.47로 0.02%, 프랑스의 CAC40 지수가 5601.10으로 0.16% 각각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 본사.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 본사.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이날 유럽증시 투자자들은 네 가지를 주시했다. 익일부터 열릴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앞둔 경계감, 30~31일 중국서 열릴 미-중 무역협상 여부, 그리고 영국에서 일고 있는 노딜 브렉시트 우려감, 주요기업 M&A 이슈 등이 그것들이다.

이 중 미-중 무역협상은 국가보조금폐지 등 핵심 현안에 대해 양국이 간극을 좁히가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래리 커들로 미국 국가경제위원장은 지난주 후반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중국과의 협상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이날 유럽증시에서도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럽에서는 또 노딜 브렉시트 우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보리스 존슨 영국 신임총리가 노딜 브렉시트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긴장하고 있다. 이같은 소식은 영국 파운드화가치 폭락으로 이어지면서 영국증시 수출주들에겐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는 다소 의외의 일도 벌어졌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가 크게 떨어졌는데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2시39분에도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223 달러로 1.30%나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이밖에 런던 증시에서는 영국 '저스트 잇'과 네덜란드 '테이크어웨이닷컴'간 합병 추진 이슈, 런던증권거래소(LSE)의 시장정보업체 레피니티브 인수 추진 이슈 등이 부각된 것도 주목받았다. 이들 합병 이슈 속에 저스트 잇의 주가는 무려 25.30%나 치솟았고 LSE 주가는 14.60%나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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