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발언 속 유로 절상, FOMC 앞두고 엔화환율은 '관망세', 노딜 브렉시트 우려에 파운드화 가치 낙폭 확대

영국 파운드와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영국 파운드와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9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 폭락이 단연 눈길을 끌었다. 이날엔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인하 폭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연준을 또다시 압박한 것, 미국의 일부 경제지표 개선,  노딜 브렉시트 우려 확대, FOMC를 앞둔 경계감 등이 외환시장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16분 기준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가 1.1147 달러로 0.17% 상승했다. 직전 거래일 같은 시각엔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가 0.13% 하락했는데 이날엔 유로가 반등했다.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중국과 유럽연합의 통화완화 정책에 비하면 연준은 이번주 회의에서 금리를 소폭만 내릴 것이라고 한다"면서 "소폭의 금리인하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연준에 0.25%포인트 이상의 금리인하를 촉구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가 반등하며 절상됐다.

그러나 이날 같은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227 달러로 1.27%나 폭락했다. 파운드화 가치는 2거래일 전엔 0.25%, 직전 거래일엔 0.55% 각각 하락한 뒤 이날엔 낙폭을 확 키웠다. 보리스 존슨 영국 신임총리가 노딜 브렉시트(유럽연합과 아무런 합의안 없이 영국이 유럽엽합에서 탈퇴하는 것)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파운드화 가치가 연일 낙폭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같은시각 엔-달러 환율은 108.79엔으로 0.10%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이나 그 폭이 크지는 않았다. 이날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7월 댈러스 연은 제조업 지수, 즉 7월 댈러스 기업활동 지수가 –6.3으로 전월의 –12.1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지표 개선 속에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소폭 하락했다. 동시에 30~31일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앞둔 경계감은 엔화환율 변동폭을 제한했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파운드화 가치 폭락 속에 97.78로 0.0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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