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 협상 지연시키면 더 큰 손해" 경고...독일 악재, FOMC 경계감 부각...유럽증시 급락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직원. /사진=AP, 뉴시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직원.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30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가 곤두박질쳤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중국에 불만을 나타낸 것이 악재였다. 독일의 경제지표 악화 및 주요 기업 실적 부진, FOMC 경계감도 유럽증시 하락을 거들었다.

유럽 주요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럽 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7646.77로 0.52% 하락했다. 유로존에서는 독일의 DAX 지수가 1만2147.24로 2.18%, 프랑스의 CAC40 지수가 5511.07로 1.61% 각각 떨어졌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중국은 미국 농산물 구매를 한다고 했지만 그렇게 하고 있다는 어떤 신호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항상 막판에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합의 내용을 뒤집곤 한다"고 했다. "(무역협상이 지지부진해지면서) 중국은 지금 27년 만에 최악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중국이 내년 미국 대선이 끝날 때 까지 무역협상 타결을 늦출 경우 더 큰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트럼프의 이 같은 트윗은 미-중 양측이 이틀간의 일정으로 고위급 무역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충격적이었다. 이번 협상도 큰 기대 없이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부각됐다.

여기에 이날 유럽 최대 경제강국인 독일 주요기업 실적악화, 독일 주요 경제지표 악화도 유럽증시 하락을 거들었다.

독일 제약사 바이엘이 실적 부진 전망 속에 주가가 3.68% 떨어졌고, 항공사 루프트한자도 2분기 순익악화 및 향후전망 악화 속에 5.60%나 하락했다. 독일 시장조사기관인 Gfk는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미-중무역갈등,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탈퇴) 우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 9.7로 3개월 연속 떨어졌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이날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열린다. 시장에선 0.25%포인트의 금리인하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연준이 소폭의 금리인하만 하려한다"면서 금리인하폭 확대를 촉구한 가운데 FOMC에 대한 경계감도 이날 유럽증시를 긴장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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