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선 금리인하폭 놓고 공방...일본은 금리 동결...유로화는 이틀 연속 소폭씩 절상되며 FOMC 경계감 반영

일본 엔화. /사진=뉴시스
일본 엔화.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30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 급락세가 이어졌다. 이틀 일정의 FOMC가 시작된 가운데 달러 대비 유로 및 엔화의 가치는 소폭씩만 절상되며 하루 뒤 FOMC 결과를 지켜보자는 흐름이 나타났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14분 기준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156 달러로 0.10% 상승했다. 전일 비슷한 시간에도 유로화의 가치는 0.17% 올랐었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163 달러로 0.46% 하락했다. 전일 비슷한 시간에도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7%나 추락했었다. 보리스 존슨 신임총리 취임 이후 파운드의 가치는 4거래일 연속 곤두박질 치고 있다.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13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108.59엔으로 0.17%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낮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전일 비슷한 시간엔 엔-달러 환율이 0.10% 올랐었다. 일본은행은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갖고 금리를 동결했다. 장기금리 목표치도 동결했다. 다만 물가모멘텀이 손상될 경우 가차없이 추가 금융완화조치를 취할 것이라고만 했다.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 회의 결과는 하루 뒤에 나온다. 이번엔 0.25%포인트의 금리인하가 유력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트윗을 통해 "소폭의 금리인하만으론 안된다"고 강조한 데 이어 이날에도 기자회견에서 "미국 연준은 양적긴축을 중단하고 금리를 대폭 내려야 한다"면서 금리인하폭 확대를 촉구했지만, 이날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외신 기고를 통해 "현재 미국의 경제지표는 양호하다"면서 "7월 금리인하 이후 추가 금리인하를 기대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맞섰다. 더들리는 "7월에 금리를 내리고 그 이후 추가 인하할 경우 경기과열 우려를 유발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더들리의 이같은 과도한 금리인하 우려에 대한 경고는 이날 미국 상무부가 "지난 6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0.3%, 6월 개인소득이 전월 대비 0.4% 각각 증가하며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망치에 부합했다"고 밝힌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미국 금리인하 폭에 대한 논쟁이 일면서 이날 달러 대비 유로 및 엔화 투자자들 중 상당수는 FOMC 경계감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이날 영국 파운드화 가치 급락세는 이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신임 총리가 이끄는 영국은 노딜 브렉시트(유럽연합과 어떠한 합의안도 없이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하는 것)를 강행할 태세다. 유럽연합이 영국의 브렉시트 재협상 요구를 거부했다는 것을 이유로 영국에선 노딜 브렉시트 강행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움직임이 연일 파운드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한편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7.79로 0.04%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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