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향후 금리인하는 경제지표에 달려", 두명은 금리인하 반대표...시장 획기적 금리인하 기대에 찬물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FOMC가 끝난 31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치가 급등하고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최근 연일 상승세를 뒤로하고 급락세로 전환됐다. 엔-달러 환율은 전일의 하락세를 뒤로하고 반등했다. 그러나 파운드화 급락세는 종료됐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향후 추가 금리인하를 약속하지 않은 것이 이같은 흐름을 만들어 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41분 기준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071 달러로 0.75%나 추락했다. 유로화의 가치는 이틀 전엔 약 0.10%, 전일엔 약 0.17% 절상흐름을 보이다가 이날 급락했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155 달러로 0.02% 상승했다. 파운드화 가치는 이틀전 1.2%대, 전일엔 0.4%대 각각 하락했다가 이날엔 급락세를 멈췄다. 노딜 브렉시트(유럽연합과 아무런 합의안 없이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것) 불사를 외치는 보리스 존슨 영국 신임 총리가 유럽연합과 브렉시트 재협상 용의가 있다고 밝힌 가운데 파운드가치 급락세가 멈췄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08.79엔으로 0.17%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엔화환율은 전일엔 약 0.17% 하락했었다.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 /사진=뉴시스.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 /사진=뉴시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날 뉴욕증시 마감 직전(한국시각 1일 새벽 4시58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8.61로 0.57%나 상승했다"고 전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딱 시장이 예상한 것 만큼만 금리를 내렸다. 보유자산 축소는 당초 예상보다 빠른 8월에 종료키로 했다. 이날 시장은 FOMC의 이번 금리인하폭보다 향후 추가 인하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러나 FOMC와 파월 연준 의장은 시장 기대에 못미치는 회의 결과 및 발언을 내놨다. FOMC 위원 10명중 2명(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은 금리인하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FOMC 성명서는 "미국 경제가 나빠서가 아니라 미-중 무역갈등 및 세계경제 둔화 등 국제상황 불안 때문에 금리를 인하했다"고 했다. 미국 경제는 여전히 양호하다고 했다. 향후 금리결정은 미국 경제지표를 보고 하겠다고 강조했다.

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의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도 시장을 실망시켰다.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금리인하는) 중간 사이클을 반영한 금리인하지 장기금리인하성격은 아니라고 했다. CNBC는 "파월 연준 의장이 일련의 향후 금리인하 계획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했다. 다시 말해 향후 글로벌 시장 악화에 대비한 보험적, 선제적 성격의 금리인하지 미국 경제가 나빠서 이번에 금리를 인하한 건 아니라고 했다.

이같은 보수적인 금리인하 전망이 이날 달러가치를 급등시켰고 달러의 상대통화인 유로, 엔화의 가치는 하락세로 돌려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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