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유재고 급감으로 미국산 유가 오르다가 FOMC 결과 발표 후 유가 약세 전환

미국 캘리포니아주 정유공장. /사진=AP, 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정유공장.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31일(미국시각) 미국산 국제 유가가 오르다가 하락세로 꺾였다. 미국 원유재고 급감은 유가에 호재였으나 미국 금리인하 전망 약화는 유가에 찬물을 끼얹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동부시각 오후 2시22분 경만 해도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 가격이 배럴당 58.40 달러로 0.60% 상승한 수준에서 움직였다. 같은 시각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는 북해산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도 배럴당 65.11 달러로 역시 0.60% 상승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이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량이 전주대비 850만 배럴이나 줄었다"고 밝힌 것이 유가에 호재였다.

그러나 그 후 미국산 유가는 시간이 흐를수록 강세 흐름이 약해지다가 결국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33분에는 배럴당 57.96 달러로 0.16%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미국산 유가는 이틀 전엔 1.8% 수준, 전일엔 2% 이상 각각 올랐었다.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이 최근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날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이번엔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향후 추가 인하는 철저히 경제지표를 봐가며 할 것"이라며 추가 금리인하에 대해선 보류입장을 내놨다. 또한 10명의 FOMC 위원 중 두명은 이번에 금리인하 반대 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보수적인 금리인하가 이뤄진 것이다. 이에 위험자산을 대표하는 미국증시가 하락했고 같은 위험자산인 미국산 유가도 하락세로 전환됐다.

유가가 부진한 흐름으로 바뀌면서 이날 미국증시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도 하락했다. 주요 정유주 중에선 쉐브론(-0.99%) 엑손모빌(-1.31%) 등 양대 정유사 주가가 모두 떨어졌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날 S&P500 지수군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0.53% 하락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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