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준 의장(왼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뉴시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왼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정일영 기자] 31일(미국시각) FOMC와 파월 연준 의장은 단호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박에 굴하지 않았다. FOMC는 보수적인 금리인하를 결정했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향후 미국 경제지표를 봐가며 금리정책을 결정하겠다"면서 추가 금리인하 약속을 하지 않았다. 두명의 FOMC 위원은 이번 금리인하에 반대표를 던졌다. 그간 트윗과 기자회견을 통해 "대폭 금리인하"를 촉구했던 트럼프 협박은 일단 통하지 않았다.

이에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일방적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10년물 국채금리는 하락했지만 2년물 금리는 오히려 상승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일각이 희망하던 0.50% 포인트 인하는 이뤄지지 않았다. 10명의 FOMC 위원 중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인하에 반대표를 던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회의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인하 플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CNBC가 전했다. 파월은 "이번 금리인하도 장기 금리인하 사이클에 의해서가 아니라 중기 사이클 수준에서 인하한 것"이라고 했다. 미국 경제가 나빠서가 아니라 글로벌 상황 악화에 대비한 선제적, 보험적 수준의 금리인하를 단행했다고 했다.

트럼프의 "지속적이고도 대폭적인 금리인하 주문"은 먹히지 않았다.

이에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2.01%로 전일의 2.06%보다 낮아졌지만 연준의 금리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1.87%로 오히려 전일의 1.85% 보다 상승했다.

이날 FOMC가 일단 금리를 내리면서 미국증시 내 금융주의 주가가 하락했지만 그 폭이 크지 않았다. 금리 추가 인하 언급이 나오지 않은 것이 이날 금융주 낙폭을 제한했다.

CNBC는 "이날 S&P500 지수군 내 금융섹터의 주가는 0.43% 하락했다"고 전했다. 3대 지수가 1% 이상씩 급락한 것에 비하면 금융주는 상대적으로 소폭 하락했다. 주요 금융주 중에서는 골드만삭스(-0.57%) 뱅크오브아메리카(-0.68%) 씨티그룹(-0.77%) 웰스파고(-0.29%) 등은 하락한 반면 대형은행 중 하나인 JP모건체이스는 0.3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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