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윗에 미국증시 돌연 하락 전환...중국 관련주 급락 두드러져...3대 지수 하락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전일에 이어 또 추락했다. 전일엔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이 미국증시를 짓눌렀고 이날엔 트럼프 트윗이 미국증시를 끌어내렸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6583.42로 280.85포인트(1.05%)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953.56으로 26.82포인트(0.90%)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111.12로 64.30포인트(0.79%) 떨어졌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550.76으로 23.84포인트(1.51%)나 급락했다.

전일엔 파월 연준 의장이 향후 추가 금리인하를 약속하지 않은 것이 뉴욕증시 3대 지수를 1% 이상씩 끌어내렸다. 이날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9월1일부터 그간 관세부과대상에서 제외됐던 중국산 수입품 3000억 달러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힌 것이 뉴욕증시를 장중 돌연 하락세로 돌려세웠다. 특히 중국제품에 대한 관세부과는 에너지, 금융, 리테일 관련주에 직격탄을 날렸다. 리테일 관련주 추락 속에 러셀2000 지수 낙폭이 특히 컸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날 "트럼프 관세 트윗, 미국 제조업 지표, 10년물 금리 추락 등이 뉴욕증시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뉴욕 나스닥 직원. /사진=AP, 뉴시스.
뉴욕 나스닥 직원. /사진=AP, 뉴시스.

이 방송은 "특히 트럼프의 추가 관세 부과 트윗으로 인해 미국증시내 리테일주(나이키-베스트바이 등), 반도체칩주(마이크론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애플-알리바바-캐터필라 등 중국관련주 등이 직격탄을 맞았다"고 전했다.

이날 트럼프 트윗에 따른 미-중 관계 악화 우려는 우선 반도체 주가에 직격탄을 가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98%나 하락했다.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램리서치(-1.37%) 마이크로칩(-2.99%) 마이크론테크(-2.87%) 브로드컴(-1.60%) 엔비디아(-2.25%) 인텔(-2.08%) 텍사스인스트루먼트(-1.25%) AMD(-1.94%) 등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다만 실적 호전을 발표한 웨스턴디지털은 3.01% 올랐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캐터필라의 주가는 3.71%나 떨어졌다. 역시 중국 매출이 많은 애플의 주가도 이날 2.16%나 추락했다. 애플이 속한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도 모두 떨어졌다. 페이스북이 0.77%, 아마존이 0.61%, 넷플릭스가 1.08%,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A가 0.53% 각각 하락했다. 이들 대형 기술주들은 미국 법무부의 반독점 조사 악재 속에 미-중 관계 악화라는 또 다른 악재를 만났다.

중국 관련주들도 추락했다. 특히 알리바바는 4.31%나 추락했다.

리테일 관련주들도 곤두박질쳤다. 베스트바이(-10.79%) 룰루레몬(-2.95%) 나이키(-3.38%) 등이 급락했다.

이날 골드만삭스(-3.87%) 캐터필라(-3.71%) 나이키(-3.38%) 다우(-3.28%) 등은 다우지수를 짓누른 반면 IBM(+1.40%) 마이크로소프트(+1.31%) 머크(+0.84%) 비자(+0.66%) 등은 다우지수 낙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고 CNBC는 전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미-중 부역불안 부각으로 국채금리가 추락하자 S&P500 지수군 내 금융섹터의 주가가 2.32%나 급락하며 미국증시 하락을 이끌었다. 미-중 관계 불안은 유가 붕락 및 에너지 관련주를 추락시키며 에너지 섹터의 주가도 2.28%나 급락, 미국증시 하락을 거들었다. 중국 관련 관세 추가 부과 방침은 생필품 섹터의 주가도 0.48% 떨어뜨렸다. 유틸리티(+1.01%) 부동산(+0.22%) 헬스케어(+0.10%) 섹터 등이 상승하며 그나마 미국증시 낙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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