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전날 폭락 후 이날엔 반발매수 일어...달러의 약세 전환도 이날 유가 상승 거들어

미국 텍사스주 유정의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미국 텍사스주 유정의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2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하루 만에 반등했다.

전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산 수입관세 추가 부과 발언 쇼크'로 미국산 유가가 한때 8% 가까이 폭락하는 등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이날 일어난 것이 유가를 반등시켰다. 그러나 전일 폭락분 대비 반등폭이 상대적으로 소폭에 그치고 미국증시 전반의 상황이 악화되면서 유가 반등에도 미국증시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이날에도 급락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 4분 기준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55.29달러로 전일대비 2.48% 상승했다.

같은 시각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는 북해산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이 배럴당 61.30달러로 1.32% 올랐다.

동부시각 오후 3시 7분경 WTI는 2.91%, 브렌트유는 2.05% 각각 상승한 수준에서 거래됐으나 이후 미국산 유가와 브렌트유 모두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전날 오후 한때 WTI는 배럴당 53.95달러를 기록하며 전일대비 7.9%나 폭락한 바 있다. 이는 지난 4년래 최대 낙폭이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 6% 이상 곤두박질 쳤다.

CNBC는 "이날에도 뉴욕시장은 무역전쟁 공포가 지배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날 미국 노동부는 7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이 16만4000명, 실업률이 3.6%를 각각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기대치(17만명, 3.6%)에 못미치는 수치다.

무역전쟁 공포 재발, 고용지표 둔화는 미국 추가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이면서 유가 반등에 일정 영향을 미쳤다. 무역공포 지속, 고용지표 둔화는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0.11% 하락시켰고 이는 유가에 긍정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시장에서 원유는 미국 달러 표시로 거래된다. 따라서 달러가치가 떨어지면 원유 수요자들의 매입 여력이 커지게 된다.

그러나 전일 폭락 분 대비 이날 유가 반등 폭이 상대적으로 소폭에 그치고 무역공포로 인해 미국증시 전반의 상황은 악화되면서 미국증시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하락했다. 주요 정유주 중에서는 로얄더치쉘(–0.63%) 쉐브론(–0.01%) 엑손모빌(-0.98%) BP(-1.33%) 등의 주가가 떨어졌다. S&P500 지수군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1.35%나 급락했다고 CNBC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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