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홍콩 시립대학의 조사에 따르면, 홍콩 젊은이들은 중국으로의 범죄자 송환을 허용하는 법안에 반대하는 역사적인 시위가 일어나기도 전에 싱가포르의 동료들보다 덜 행복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40세 미만의 23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홍콩과 싱가포르의 절반 정도로 조사수를 구성했으며 두 아시아 금융 허브에서의 상대적 매력을 측정했다. '행복지수' 연구는 시위가 시작되기 직전인 1월부터 6월까지 진행됐다.

이 연구에서 홍콩 거주자들의 행복도는 1~10 척도에서 평균 6.80으로 나타났고, 싱가포르인들의 경우는 7.48이었다. 정치적, 오락적, 경제적 조건에 대한 만족도를 다루는 11개 여론조사 항목 중 세계에서 가장 비싼 부동산 시장인 홍콩의 사람들은 그들의 주거 환경에 대해서는 가장 만족하지 않았다.

정치적인 면에서의 만족도는 싱가포르 7.2에 홍콩은 4.8에 그쳤으며, 경제적인 면은 싱가포르 7.4에 비해 홍콩은 5.7로 나타났다. 교육적인 면에서는 싱가포르 8.0에 비해 홍콩은 6.4에 그쳤다. 반면 주택분야는 싱가포르 7.3에 비해 홍콩은 3.9로 가장 크게 차이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6월 초 시작된 홍콩의 시위는 학생 등 젊은 층이 대부분 주도해왔다. 그들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캐리 람 행정장관의 퇴진 요구와 시위대와 경찰 간의 충돌이 고조되면서 중국인들의 중국 영향력에 반대하는 더 넓은 시위로 변모했다.

이 조사의 수석 연구원인 데니스 웡 교수는 만약 이 연구가 지금 시행된다면, 홍콩 거주자들의 행복도는 훨씬 더 낮아질 것이라고 이 매체에 강조했다.

웡은 "시위로 인해 젊은이들은 무력감을 느껴 우울해졌다"며 "정부는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람 정부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젊은이들을 회담에 초대할 것을 요구했다. "빠른 시일 내에 아무 조치도 취해지지 않는다면, 그 불만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증가할 수도 있다"고 그는 우려했다.

웡은 홍콩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불만감이 증가하면서 싱가포르에 뒤처지게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홍콩은 이미 여러 면에서 싱가포르에 추월당했다. 이렇게 되면 우리는 모든 면에서 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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