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제전쟁, 미-중 무역전쟁 속 안전통화인 엔화가치 급절상되고 신흥국 통화인 원화 · 위안화 가치는 폭락

미국 달러와 중국 위안화. /사진=뉴시스.
미국 달러와 중국 위안화.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아시아 외환시장의 주요 환율들이 동시에 핵심 경계선을 무너뜨렸다. 미국 달러 대비 원화환율은 약 2년7개월 만에 1200원대로 올라섰고, 달러 대비 위안환율은 11년 만에 7위안을 넘었다. 달러 대비 원화환율과 위안화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달러 대비 원화가치 및 위안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그런가 하면 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106엔선이 붕괴돼 105엔대로 내려갔다. 달러 대비 엔화환율이 떨어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미국달러 대비 원화환율은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1215.3 원에 마감됐다. 전주말보다 17.3원(1.44%)이나 폭등했다. 원화가치가 1.44%나 폭락한 것이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새로운 관세를 부과키로 하면서 무역 휴전을 갑작스럽게 철회한데다 한국과 일본의 무역 갈등도 투자분위기를 크게 위축시켰다. 코스피와 니케이 등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안전통화인 엔화에 대한 선호도가 폭증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엔화환율은 오후 5시19분(이하 한국시간) 현재 105.94 엔으로 전주말 뉴욕시장 마감 때보다 0.61% 내려가면서 106엔선이 무너졌다.

100엔 대비 원엔환율은 1147.16 원으로 외국환중개기관이 이날 오전 고시한 1121.4 원보다 올랐다.

위안환율은 7.0320 위안으로 1.32% 급등했다. 워싱턴포스트는 2008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환율이라고 전했다.

유로가치는 1유로당 1.1142 달러로 0.31% 절상됐고 파운드가치는 1.2133 달러로 0.24% 절하됐다.

투자분위기가 크게 경색되면서 석유수요 감소를 가져올 것이란 전망으로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60.94 달러로 1.53% 내려갔고 미국산원유는 54.80 달러로 1.5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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