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 정리 모습. /사진=뉴시스.
일본 엔화 정리 모습.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5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 대비 유로화 및 엔화의 가치가 솟구쳤다. 미국의 7월 서비스업지수 악화, 미-중 무역전쟁 격화 등이 이날 주요국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34분 기준 미국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197 달러로 0.80%나 절상됐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142 달러로 0.16% 하락했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06.09엔으로 0.47%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이보다 29분 전만 해도 105.99엔으로 106엔 선이 무너졌다가 다시 106엔 선 위로 올라섰다. 엔-달러 환율이 떨어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이날 미국에서 발표된 7월 ISM(공급관리협회) 서비스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53.7로 전월의 55.1 및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망치 55.7을 모두 밑돌면서 2016년8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게다가 미-중 무역전쟁이 더욱 격화되면서 급기야 환율전쟁 양상까지 치달은 것도 주목받았다.

5일(중국시각) 아시아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이 급기야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7 위안 선을 상향 돌파했다. 위안화 환율이 올랐다는 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이를 두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시진핑 중국 주석과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역사상 거의 최저 수준으로 추락시켰다"면서 "중국이 환율조작까지 하고 있다"고 몰아세웠다. 이에 중국 인민은행은 "미국이 중국에 무역보복 등을 하면서 위안화 가치가 떨어졌다"고 받아쳤다. 캐피탈 이코노믹스 관계자는 "중국이 위안환율 7위안 돌파를 허용한 것은 무역협상을 포기한 것일 수 있다"고 전할 정도로 미-중 관계가 겉잡을 수 없이 악화됐다. 

미국 주요 경제지표 악화, 미-중 관계 최악 양상 등이 나타나면서 이들은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명분으로 작용했다. 이에 달러 대비 유로 및 엔화의 가치가 급절상됐고 달러가치가 급락했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7.27로 0.59%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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