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환율까지 큰 폭 반등... 당국 개입만으로 설명 안돼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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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는데도 6일 국제 외환시장은 의외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원화환율은 내려가고 엔화환율은 더 큰 폭으로 반등하고 있다. 시장에서 환율조작국 지정과 관련해 예상한 것과 정반대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달러 대비 원화환율은 6일 오후 2시52분(한국시간) 현재 1달러당 1214.54 원으로 전날보다 0.06% 내려갔다. 블룸버그는 주요 금융기관의 거래를 토대로 환율을 집계해 실제거래 환율과 차이가 있다. 실제거래는 10전 단위로 이뤄지지만, 블룸버그는 1전 단위까지 집계한다.

원화환율은 중국위안과 연동이 돼, 중국에 대한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은 원화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날 시장에서는 이와 다른 현상이 나타났다.

일부에서는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로 풀이한다.

그러나 엔화환율 상승을 감안하면 개입경계감의 설득력은 제한적이다. 엔화환율은 106.70 엔으로 전날 뉴욕시장 마감 때보다 0.74%의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안전통화로 간주되는 엔화는 세계적으로 투자분위기가 위축될 때 선호도가 높아진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엔화가치를 절상시켜 엔화환율을 하락시키는 요인이다. 그런데도 환율은 반대로 움직였다.

중국 외환당국이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이후 위안환율을 6.9683 위안으로 예상보다는 낮게 고시한 것이 분위기 반전의 한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게다가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 안정을 위해 홍콩에서 채권발행 계획을 발표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겨진다.

서울 외환시장의 한 딜러는 "환율조작국 지정에 대해 일반적으로 예상했던 것과 다른 상황이 나타나면서 전날 급등락에 대한 조정이 더 강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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