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환율 진정 & 커들로 "중국 태도 따라 관세 유동적" 발언이 미국증시 견인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6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지수가 1% 이상씩 상승했다. 그러나 전일의 2~3%대 폭락에 비하면 제한적 반등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위안화 환율이 진정세를 보인 점,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의 시장 친화적 발언 등이 미국증시를 안도케 했으나 미-중 불확실성은 여전했다. 반도체, FAANG의 주가가 전일의 폭락세를 딛고 반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6029.52로 311.78포인트(1.21%)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881.77로 37.03포인트(1.30%)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833.27로 107.22포인트(1.39%) 뛰었다. 3대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502.09로 14.67포인트(0.99%) 높아졌다.

전일에는 미-중 환율공방 속에 다우, S&P500, 나스닥, 러셀2000 지수가 각각 2.90%, 2.98%, 3.47%, 3.02% 씩 폭락하며 올 들어 최악의 장세를 나타냈으나 이날엔 전일 폭락분의 일부를 만회했다.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사진=AP, 뉴시스.

CNBC는 "전일 미국증시 마감 후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전격 지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당국이 환율방어용채권 300억 위안 어치를 발행키로 하고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7.0235 위안으로 0.32% 하락(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0.32% 절상)한 것이 미국증시에 훈풍을 가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날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CNBC와의 인터뷰에서 "9월 초 미-중 무역협상이 기대된다"면서 "중국의 태도에 따라 중국제품 3000억 달러에 10%의 관세를 추가 부과키로 한 방침도 변할 수 있다"고 밝힌 것도 뉴욕증시 반등을 거들었다.

CNBC는 "전날 뉴욕증시가 2019년 최악의 하루를 보냈지만 이날엔 최악장세에서 탈출했다"고 전했다. 특히 S&P500 지수는 지난 6월4일 이후 가장 좋은 흐름을 보였다고 전했다. 다우존스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이날 지난 6월18일 이후 가장 좋은 흐름을 보였다고 CNBC는 덧붙였다.

이날 미국증시 공포지수는 19.81로 19.44%나 하락했다고 CNBC는 밝혔다.

중국의 환율전쟁 진화 노력과 커들로 발언 영향으로 전날 폭락했던 반도체 섹터의 주가가 반등했다. 전날 4.36%나 무너져 내렸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이날 1.28% 상승했다. 이날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서는 마이크로칩(+1.72%) 마이크론 테크(+1.62%) 엔비디아(+1.03%) 웨스턴디지털(+1.57%) 인텔(+0.65%) 텍사스인스트루먼트(+1.77%) AMD(+3.11%) 등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전날 일제히 급락했던 미국증시 블루칩주 모임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도 이날 모두 반등했다. 페이스북이 1.53%, 아마존이 1.29%, 애플이 1.89%, 넷플릭스가 0.80%,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A가 1.41% 각각 상승했다.

중국기업으로 미국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의 주가도 이날엔 2.45% 상승했다.

월트디즈니는 장 마감 후 실적발표 기대감에 정규장 거래에서 2.58%나 상승했으나 시간외 거래에서는 약 4% 하락했다. 실적악화 여파다. 이날 월트디즈니는 분기 주당 순이익이 1.35 달러로 시장 전망치 1.75 달러를 밑돌았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나이키(+2.95%) 월트디즈니(+2.58%) 유나이티드테크(+2.43%) 시스코시스템즈(+2.39%) 등이 다우존스 지수를 견인한 반면 월그린부츠(-0.81%) 다우(-0.76%) 3M(-0.61%) 버라이즌(-0.31%) 등은 다우존스 지수 상승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그런가 하면 TRANSDIGM(+13.67%) TAKE-TWO INTERACTIVE(+7.96%) ZOETIS(+7.64%) KLA CORP(+7.26%) 등은 S&P500 지수를 견인했다.  

이 방송은 이날 S&P500 지수군 내 테크(+1.61%) 금융(+1.51%) 재량소비재(+1.46%) 부동산(+1.18%) 필수소비재(+0.97%) 섹터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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