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이 하루 뒤 7위안 넘겨 환율을 고시할 것인지도 주목대상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7일 중국 위안화 환율이 아슬아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고시 환율을 7위안에 바짝 근접시키면서 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어느 수준에서 형성될 것인지가 주목받고 있다. 미-중 환율전쟁 속에 위안화 환율은 최근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표가 됐다.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이날 1달러 당 위안화 고시환율은 6.9996 위안이다. 이는 이틀 전의 6.9225 위안, 전일의 6.9683위안 대비 연일 껑충 뛴 것이다. 전일에는 위안화 고시환율이 0.66%, 이날엔 위안화 고시환율이 0.45% 각각 상승했다. 위안화 환율이 높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위안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중국 역내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고시 중간 환율의 상하 2%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진다. 미국이 중국 인민은행을 향해 중국이 7위안 돌파를 용인했다고 판단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한편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각 6일 오후 10시25분 기준(한국시각 7일 오전 11시25분 기준)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7.0415 위안으로 0.31%오른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중국 위안화 전시 모습. /사진=뉴시스.
중국 위안화 전시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 5일부터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고시 환율을 높이면서 그날부터 시장에선 달러-위안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7위안을 돌파했고 이날까지 사흘 연속 7위안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에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위안화 환율까지 조작하고 있다"면서 전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전격 지정했다. 특정 국가가 미국으로부터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그 국가는 미국 조달시장 접근이 어려워지는 등 심대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중국 측은 "미국이 중국에 대해 무역보복을 한 것이 위안화 환율 상승 원인"이라며 "환율조작을 한 적이 없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중국은 오는 14일 홍콩에서 환율방어용 채권 300억 위안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전하고 있다. 또한 중국 당국은 중국 내 외국기업들에게 "위안화 추락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밤 뉴욕에서는 위안화 환율이 0.3% 수준 하락하면서 미국증시에 호재가 되기도 했지만 이날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고시환율을 7위안에 바짝 근접시키고 나아가 시장에서도 위안화 환율이 다시 올라 주목받고 있다.

또한 하루 뒤에는 중국 인민은행이 7위안 위에서 고시환율을 정할 것인지도 주목대상이다. 중국 위안화 환율이 아슬아슬하다. 시장 참여자들이 촉각을 바짝 곤두세워야 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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