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환율 전쟁 격화될지 주목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8일에도 중국 위안화 환율이 걱정이다. 중국 인민은행이 고시한 달러-위안화 환율 마저 7위안 선을 상향 돌파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지만 중국 당국은 아랑곳 없이 고시환율을 연일 높이고 있다. 미-중 간 환율전쟁 격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이날 1달러 당 위안화 고시환율은 7.0039위안이다. 이는 사흘 전의 6.9225위안, 이틀 전의 6.9683위안, 전일의 6.9996 위안에 이어 연일 높아진 것이다.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이에 시장에서의 위안화 환율도 급등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각 7일 오후 9시29분 기준, 한국시각 8일 오전 10시29분 기준, 미국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7.0602 위안으로 0.58%나 껑충 뛰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올랐다는 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중국이 고시환율을 계속 높이면서 지난 5일 이후 시장에서 형성되는 위안화 환율은 7위안 위에서 계속 고공행진 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 과정에서 환율조작까지 하고 있다고 공격하고 있고 중국은 미국의 무역보복 때문에 위안화 환율이 오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9월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기싸움이 강해지고 있는 것인지, 중국이 무역협상을 포기한 채 위안화 환율을 밀어 올리고 있는 것인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시장은 지금 미-중 환율전쟁 격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게다가 한국의 원화환율은 종종 위안화환율과 동조하는 경우가 많아 미-중 환율공방은 한국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클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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