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 우려 지속 & 트럼프 금리인하 촉구에 엔화가치 강세 이어져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8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가치가 강세를 나타냈는데도 엔화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미국 주간 고용지표 등이 호전된 것은 달러 강세 요인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또 다시 금리인하를 강하게 촉구한 것은 엔화환율을 하락시켰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43분 기준 미국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181 달러로 0.16% 하락했다. 또한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138 달러로 0.04% 떨어졌다.

이날 미국 달러의 최대 상대통화인 유로화 가치 약세 속에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7.63으로 0.01%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20만9000명으로 전주 대비 8000명 감소하며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망치 21만5000명을 밑돈 점 ▲중국이 미국과의 협상을 위해 대두 수입을 늘리는 것으로 확인된 점 ▲로이터가 "중국이 위안화고시환율을 7.0039위안으로 7위안 위에 고시했지만 외환시장서 예상했던 것보다는 낮게 고시했다"고 전한 점 등이 이날 미국 달러가치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자 달러의 상대통화들인 유로, 파운드의 가치가 절하됐다.

그러나 이날 달러 강세에도 달러 대비 엔화가치 강세 흐름도 이어졌다. 달러 강세 위에 엔화가치 강세가 존재했다.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42분 기준 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106.06엔으로 0.20% 하락했다.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4분에는 엔-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0.31%나 하락하며 105.94엔까지 하락, 106엔선이 붕괴됐다가 그 후 106엔선을 회복했다. 엔-달러 환율이 떨어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미국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미-중 무역갈등 우려가 남아있는 점, 그리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다시 트윗을 통해 미국 연준에 강한 금리인하 압박을 가한 점 등이 글로벌 안전통화를 대표하는 엔화의 가치를 절상시켰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희토류산업협회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글로벌 희토류 산업을 지배하고 있다"면서 "이것을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무기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 외교부도 성명을 내고 "전날 미국정부가 정부기관들로 하여금 화웨이 제품 구매를 못하게 한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달러화가치 강세가 기쁘지 않다. 미국 연준이 금리를 높게 유지하는 바람에 미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면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점을 또 역설했다. 이같은 미-중 무역갈등 우려 지속, 트럼프의 추가 금리인하 요구 등이 이날 달러 대비 엔화가치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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