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시환율 연일 높이는 이유 궁금...
언제든 시장 불안 야기할 수 있어 "예의 주시"

중국인민은행 베이징 본사. /사진=AP, 뉴시스.
중국인민은행 베이징 본사.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9일 중국 인민은행이 또다시 고시환율을 높였다. 이틀 연속 7위안 위(포치) 수준에서 고시했다. 미-중 환율전쟁 양상이 아슬아슬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이날 1달러당 위안화 고시환율은 7.0136 위안이다. 전일의 7.0039 위안보다 더 높여 고시했다. 인민은행이 고시환율을 높이면 시장에서 위안화 환율 급등 우려가 나타날 수 있다. 중국 역내시장의 경우 고시환율 기준 상하 2% 수준까지 시장 환율이 오르내릴 수 있다.

이날 장초반 시장에서는 위안화 환율이 소폭 상승한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각 8일 오후 9시57분 기준, 한국시각 9일 오전 10시57분 기준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7.0507 위안으로 0.08% 오른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최근 위안화 고시환율을 계속 높이며 미국과 대립하고 있다. 인민은행이 나흘 전 고시환율을 6.9225 위안으로 높여 정하자 시장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포치(7위안선 상향 돌파)를 허용했다. 그러자 미국은 "중국이 환율조작까지 하고 있다"면서 중국을 전격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이 오르는 것은 미국의 경제보복 때문"이라며 환율조작을 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 인민은행은 그 후에도 고시 환율을 계속 높이고 있고 전날 부터는 아예 고시환율도 7위안을 돌파한 수준에서 정하고 있다. 위안화 환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절하된다는 의미다.

일각에선 위안화 환율이 7.5위안까지 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내놓을 정도로 중국의 환율 정책이 시장 참여자들의 촉각을 연일 곤두서게 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원화환율은 종종 중국 위안화환율과 동조하는 관계여서 한국 외환시장마저 긴장케 하고 있다.

아직은 다행히 전날부터 인민은행이 고시환율 마저 포치(7위안 상회)를 허용하고 있으나 다른 한편에선 미국의 농산물도 사주고 환율대책도 마련하는 등 이중행보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 바람에 고시환율이 연일 높아져도 시장에서의 위안화 환율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닌 상황에서 거래돼 투자자들을 안도케 하고 있다. 지난 밤 유럽증시와 미국증시가 급등했는데 시장에서의 위안화 환율이 진정된 흐름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인민은행의 위험한 고시환율 고공행진 정책은 언제든 시장불안 요인으로 불거질 수 있어 글로벌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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