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그러나 가장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일본 경제가 2분기 중에도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을 지속했다. 단, 이와 같은 호조는 지난 6월30일까지의 통계다. 이후의 일본경제는 최근 수 년 동안 가장 심각한 경제적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일본은 지난 2분기 중 연율 환산 1.8%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넘은 것이며 1분기 2.8%의 성장세를 지속한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 통계는 지난 6월30일까지의 기간에 집계된 것이다. 바로 다음날인 7월1일 일본은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시작했다.

올해 일본 경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에 따른 세계 경제 불안, 수출 부진 등을 겪고 있다. 또한 오는 10월에는 소비세가 인상된다.

소비세 인상은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12년 집권한 이후 통화완화정책, 정부지출 등으로 일본 경제가 호조를 보여 왔지만 이는 중국 경제의 호황과 함께 진행된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일본 가와사키항에 주차된 수출 차량들. /사진=AP, 뉴시스.
일본 가와사키항에 주차된 수출 차량들. /사진=AP, 뉴시스.

세계경제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일본의 성장지속 여부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일본의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계속 감소하고 있으며 자동차 전자 등 핵심 업계는 중국에서의 판매 감소, 미국과 유럽의 수요 감퇴 등으로 막대한 실적저하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와중에 아베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본 자동차에 대한 관세부과 여부 결정을 연말까지 늦추도록 설득했지만, 중국이 미국에 대해 위안절하로 대응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는 엔고를 초래해 일본수출을 더욱 부진하게 만들게 된다.

뉴욕타임스는 설상가상으로 일본 정부가 자산들만의 무역전쟁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에 대한 핵심부품 수출규제와 이른바 '화이트 리스트' 제외 등이다.

한 전문가는 일본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이지만 여행업에 대한 영향은 우려할 일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소비세 인상이 2014년처럼 침체를 가져올 가능성이 지적됐다.

소비는 3분기 중 일시적으로 진작될 수 있다. 소비세 인상에 앞서 소비자들의 구입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뱅크오브어메리카 메릴린치의 전문가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는 상황에 비해 일본 경제가 잘 대처를 하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과연 낙타 등을 깨는 지푸라기가 나올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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