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우려...골드만삭스 "미국 성장률 전망도 하향"
에너지 주가 추락하며, 미국증시 급락 주도

미국 해상 원유 채굴 시설. /사진=AP, 뉴시스.
미국 해상 원유 채굴 시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2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혼조세를 보였다. 사우디 등 주요 산유국 감산 기대감에 미국산 유가는 올랐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 북해산 유가는 하락했다. 유가 혼조 속에 미국증시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미국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26분 기준 9월 인도분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4.79 달러로 0.53% 상승했다. 사우디 등이 추가 감산을 논의하고 있는 것 등이 미국산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미-중 무역전쟁 격화 우려 속에 미국 동부시각 4시25분 기준 런던ICE 선물 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58.50 달러로 0.05% 하락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 주말 "미-중 무역전쟁이 미국 대선이 치러지는 2020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면서 "미-중 등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미국의 올 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0.2%포인트 낮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에 북해산 브렌트유는 하락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날 "무역전쟁 공포, 그로인한 미국 국채금리 추락, 국채금리 추락에 따른 경기침체 공포 등이 미국증시 등 위험자산 가격에 타격을 가했다"고 전한 가운데 같은 위험자산인 국제 유가도 혼조세를 보였다.

유가 혼조 속에 미국증시 S&P500 지수군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이날 1.43%나 곤두박질 쳤다. 주요 정유주 중에서는 쉐브론(-0.77%) 엑손모빌(-0.53%) 등이 하락했다. CNBC는 이날 금융섹터(-1.94%)와 에너지 섹터의 추락이 미국증시 급락을 주도했다고 전했다. 이날 에너지 주가 급락 속에 미국증시 3대 지수가 1% 이상씩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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