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외국인 매도 우려 속 제한적 영향 미칠 듯"...투자 판단은 신중히 해야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EM) 지수의 리밸런싱(조정)이 전날 발표된 가운데 국내증시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주요 내용을 보면 ▲MSCI 신흥국 지수 내 기존 260개 중국 A주식 대형주 비중확대(포함비율 10%→15%로 확대) ▲사우디아라비아 지수 100%편입(기존 포함비율 50%→100%) 등이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 신흥국 지수 내 한국 주식의 비중 목표치는 12.8%로 전기 대비 약 0.3%포인트 줄어든다.

MSCI 신흥국 지수 리밸런싱이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증권 전문가들은 다소 다른 의견을 나타냈지만 예상보다는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은 6770억원 순매도를 예상한다"면서 "관련 외국인 수급 파장은 27~29일 사흘간 하루 평균 2250억원 순매도로 구체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명백한 수급 부정요인이지만 ▲패시브 펀드에 국한된 이슈인 데다 ▲5월 누적 2.5조원 가량의 국내증시 외국인 순매도는 미-중 마찰 등 글로벌 요인이 우세했고 ▲당시 글로벌 투자가들의 한국물 비중조정 시도는 기준일(28일) 전후 3거래일간 프로그램 비차익 채널을 통해 전개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들의 '엑소더스'를 주장하는 시장 비관론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리밸런싱으로 인한 외국인 자금의 유출의 강도는 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근거로는 여타 신흥국 증시 대비 한국 증시가 훨씬 더 부진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들었다.

이어 "7월 말 MSCI 발표 기준 한국증시의 외국인 비중은 11.8%로 11월 말의 비중 축소 목표치보다도 낮다"면서 "이를 감안한다면 8월 말 리밸런싱이 국내 증시에 미칠 충격은 제한적으로 판단된다"고 김 센터장은 덧붙였다.

초이스경제는 그러나 "이 기사는 단순한 참고용 자료로만 활용되길" 강력 희망한다. 증시 환경은 언제든 바뀔 수 있는 데다, 주식투자는 늘 위험한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