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연일 위안화 기준환율 높이자, 지난밤 미국증시도 당혹...
환율전쟁 격화 여부 촉각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3일 중국 인민은행이 미국 달러 대비 위안화 고시환율을 또 높였다. 무려 9거래일 연속 위안화 환율을 높여 고시했다. 아울러 4거래일 연속 7위안 위에서 고시했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으나 중국 측은 미국 측에 "해볼 테면 해 보라"는 식으로 고시환율을 높이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이날 달러-위안 고시환율은 7.0326 위안이다. 전일의 고시환율 7.0211 위안 보다 더 높아졌다. 달러-위안 환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달러 대비 위안화의 가치 절하를 의미한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격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환율전쟁도 격화되는 양상이다. 미국은 중국을 향해 "중국이 이제 무역전쟁을 방어하기 위해 환율조작까지 하고 있다"고 공격하면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지만 중국 측은 고시환율(기준환율)을 더 높이는 수법으로 미국에 대항하고 있다.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이에 따라 시장에서의 위안화 환율 변동성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중국 역내 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고시환율 대비 상하 2% 범위에서 거래된다. 이날 고시환율을 또 높였지만 아직은 시장 환율이 급변하지는 않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각 12일 오후 10시24분 기준(한국시각 13일 오전 11시24분 기준) 달러-위안 환율은 7.0578 위안으로 보합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밤(미국시각 12일) 미국증시 3대 지수는 1% 이상씩 떨어졌다. 중국이 전날에도 고시환율을 높이는 등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인데 따른 여파다. 따라서 중국이 고시환율을 높이는 것만으로도 글로벌 금융시장엔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 중국 당국이 이날 또다시 고시환율을 높인 만큼 이시각 이후의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도 주목받게 됐다. 특히 한국의 원화환율은 위안화환율과 동조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각별한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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